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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 점유율 역전·규모 감소…코로나에 영화산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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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영화 점유율 역전·규모 감소…코로나에 영화산업 위기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 2019년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조 239억원
    극장 매출액은 2019년 매출의 30.5% 수준
    한국영화 기대작 개봉 지연에 영화산업 규모도 감소
    한국 상업영화 추정수익률 -47.3% 예상…2001년 조사 이래 최저치
    연이은 개봉 연기에 수출 위축도 본격화…OTT만 상승세

    2021년 극장가를 견인한 미국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2021년 극장가를 견인한 미국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영화 점유율이 외국 영화에 우위를 내주고 산업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등 한국 영화계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가 22일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 239억원으로 2년째 감소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전체 규모 2조 5093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영화 기대작 개봉 지연에 영화산업 규모도 감소

     
    코픽은 한국 영화산업의 어려움은 2019년까지 성장을 누리던 극장시장의 유독 느린 회복에서 기인한다고 봤다. 2019년 세계 4위 규모이던 한국 극장시장은 2021년 8위권에 머물고 있다.
     
    2020년 코로나 시기가 시작되면서 세계 대부분의 국가 극장 매출 규모는 70% 전후로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의 극장시장은 세계 극장시장이 56.2% 회복하는 동안 불과 15.5% 증가에 그쳤다.
     
    실제로 국내 전체 극장 매출액과 관객 수는 각각 5845억원(14.5%↑), 전체 관객 수 6053만명(1.7%↑)으로 2020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극장 매출액은 2019년 매출의 30.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픽은 "2020년과 비교하면 2021년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증가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다면 극장 매출 규모는 30.5%에 불과하므로 극장의 회복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짚었다.
     
    코픽은 한국 영화 기대작 개봉 지연이 영화산업 규모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지난 10년간 유지되던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 우위가 깨졌다. 또한 전체 극장 매출 가운데 한국 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9.7%에 그친 반면 외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70.3%까지 증가했다.
     
    코픽은 "2021년 5월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자 한국 영화는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2021년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스파이더맨')으로 매출액 557억원, 관객 수 556만명을 기록했다. 2위는 '모가디슈'로 매출액 346억원, 관객 수 361만명으로 박스오피스 상위 5위 내 유일한 한국 영화였다.
     
    3위부터 5위까지도 모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차지했다. 이처럼 2020년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던 탓에 2021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 자리한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 '싱크홀'(6위) 단 2편뿐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한국 상업영화 추정수익률 -47.3% 예상…2001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


    코로나19의 영향은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상업영화 추정수익률도 200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한국 영화 제작비 간이조사 결과 2021년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영화는 17편으로, 2020년 29편보다 절반가량으로 대폭 감소했다.
     
    상업영화 17편을 추정분석(매해 1월 이메일을 통해 하는 간략한 조사)한 추정수익률 또한 -47.3%로, 2020년 영화들을 집계분석(정산 마감 시점인 매해 7월부터 수개월간 서면으로 하는 조사)한 수익률 -30.4%보다 훨씬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2001년 수익성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의 상업영화 수익률 -43.5%보다도 낮은 수치다.
     
    순제작비 규모별로는 100억원 이상~150억원 미만 구간의 수익률이 1.4%로 가장 높았고, 모든 구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BEP)를 상회한 작품은 3편으로 전체의 17.6%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연이은 개봉 연기에 수출 위축도 본격화…OTT만 상승세

     
    코로나19로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연기하며 수출 위축세 역시 본격화됐다. 지난해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 영화 수출 총액은 41.8% 감소한 4863만 달러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동안 침체를 거듭했던 대(對)중국 수출액은 상승했다. 또한 그동안 막혀있던 중국 극장가에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정식 개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픽은 "국내 극장 개봉이 연이어 연기되는 가운데 세일즈 가능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해외 영화 프로젝트 참여 수주 및 해외 촬영진을 국내로 불러오는 로케이션 부문도 크게 위축됐다"며 "그동안 막혀있던 중국 시장에의 가능성을 6년 만에 정식 극장 개봉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만은 계속되는 어려움 속의 희망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산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도 2020년보다 15% 감소한 3838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OTT 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 매출을 합한 인터넷 VOD 시장의 매출액은 35.4% 증가한 총 1067억원으로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극장 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과 비교해 17.5%에서 27.8%로 증가했다.
     
    코픽은 "단 2년의 코로나 기간 한국의 극장 산업은 20년 전의 규모로 되돌려졌다. 극장 개봉이 밀려있는 작품도 많은 상황에서 극장용 신규 영화의 제작‧투자가 얼마나 이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영한 작품의 세계적 성과는 지속 이어지고 있다"며 "영화 관객들로 극장이 활기차던 다시 돌아오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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