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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권대리인' 장제원이 드러낸 윤석열의 용인술

칼럼

    [칼럼]'전권대리인' 장제원이 드러낸 윤석열의 용인술

    핵심요약

    전권대리인으로 재등장한 장제원, 윤핵관 과시
    '그 나물에 그 밥'인 윤의 사람쓰기
    대통령이 돼서도 윤핵관에 갇힌 국정운영할 것인가
    '최순실 시즌2' 기우가 안되려면
    윤여준 "사적 인연으로 사람쓰면 안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SNS 캡처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SNS 캡처한마디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유행가 제목대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깨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기에 별로 놀라울게 없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뜨악한 지점은 장제원이라는 이름 석자였다.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 논란이 윤 후보의 리스크로 등장하자 장제원 의원은 적어도 국민의힘 선대본부 주변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
     
    장제원 의원 스스로 지난해 11월 갈등이 커지자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며 2선 퇴진을 선언했다. 이후 선대본부에 직책이 없고 당연히 출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은 보란 듯이 건재를 과시했다. 그것도 주군인 윤석열 대선후보의 입을 통해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윤석열 후보는 27일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장제원, 이태규 의원(안철수측)이 양측 전권 대리인"이라고 공개했다.
     
    윤핵관은 실재하고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주변에서 여전히 최고 실세라는 점이 재확인된 순간이다.
     
    물론, 정치인에게 핵심 측근이 있다는 것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후보 단일화 같은 중차대한 임무를 측근에게 맡기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윤핵관은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민망하고 정치적으로 위선이라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의 재등장은 윤석열 후보의 '사람쓰임새'를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쓰는' 윤석열의 용인술은 이미 검찰 시절부터 유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020년 2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020년 2월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이한형 기자호탕한 보스 기질로 인해 젊은 검사 시절부터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도 생겼다. 그 윤석열 사단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주도했고 정권교체의 씨앗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어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유일한 검찰총장이 됐고 이후 자신과 가까운 특수통 검사들을 특수부는 물론 공안, 기획, 형사 등 주요 직책 곳곳에 배치했다.
     
    검찰은 순식간에 윤석열 세상이 됐다. 소외된 검사들은 촛불정부의 힘으로 검찰을 장악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끽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런데, 역사에는 반전이 있고 정치는 생물이다. 윤석열 총장은 조국 수사를 계기로 반정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정권교체의 주역이 됐다.
     
    추미애, 박범계 법무장관 체제에서 힘을 잠시 잃었던 윤석열 사단은 이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윤석열 대선후보가 "독립투사"라고 칭한 한동훈 검사장의 복권도 머지않아 보인다.
     
    윤석열은 지금 검찰총장이 아니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다.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의 방향과 성패는 인사에 달려 있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용인술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사람쓰기'는 아직도 윤핵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정치인들이 윤 후보 주변에 있지만 중요 직책은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의사결정 과정은 소수의 핵관들이 결정하는 단순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안철수측 협상 파트너인 이태규 의원은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다. 반면에 장제원 의원은 선대본부의 아무런 직책도 없다. 그저 윤핵관이라는 사적인 벼슬만 있을 뿐이다.
     
    교수 출신인 장제원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 업무보고 때 항상 정치적 경우의 수를 복수로 올려 윤 후보에게 판단의 기회를 열어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장제원은 비선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당의 공조직을 제쳐두고 비선의 측근을 공개적으로 동원하는 윤 후보의 용인술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노정객인 윤여준 전 장관은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는 사람을 절대로 사적인 인연으로 쓰면 안된다. 철저하게 공적 원칙으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이유를 국민도 알고 국민의힘도 알고 있다. 정부에 아무런 직책도 없는 비선인 최순실이 국정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의 용인술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윤핵관 수준이라면 국민들은 '최순실 시즌2'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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