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달을 맞은 가운데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 모임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G20 일부 국가 사이에서 일고 있는 러시아 배제 움직임을 전하면서 "러시아가 G20 회원국인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남는다면 G20은 덜 유용한 조직이 될 것이다"는 G7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했다.
러시아 배제 움직임은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G20 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에 문제 소지가 높다는 점을 올해의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G20 회원국에 북미와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 외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중국 등 비서구권 국가도 다수 포진해 있어 현실화 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G20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어떤 구성원도 다른 나라의 회원 자격을 제거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러시아는 10월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류드밀라 보로비에바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올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를 G20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폴란드가 먼저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경제개발부 장관이 지난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났을 때 퇴출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미 상부부 대변인은 "러몬더 장관은 G20 운영을 포함해 여러 주제에 대해 기꺼이 폴란드 의견을 들었지만 폴란드의 G20 제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유럽 방문길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G7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예정인 가운데 G20 퇴출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