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고 있지만 티켓값 6만원은 정모(26)씨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남자친구와 100일을 기념해 놀이동산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롯데월드 '공지' 글을 보고 다른 데이트 코스를 고민중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지난 1일부터 성인 자유이용권 가격을 5만 9천원에서 6만 2천원으로 인상했다. 청소년 자유이용권은 5만 2천원에서 5만 4천원으로 올랐다.
서울 롯데월드 가격 인상. 롯데월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연간 자유이용권은 성인·청소년은 22만원에서 25만원, 어린이는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정씨는 "앞자리가 5에서 6으로 바뀌니 부담이 확 되는 게 사실"이라며 "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 10만원 가까이 지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영 어려움을 겪었던 놀이공원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롯데월드측은 "지속적 물가 상승 요인으로 인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측은 "지속적인 신규투자로 새로운 시설을 도입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해 매년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 비용 절감을 통해 이용 요금을 동결해왔지만 지속적 물가 상승 요인으로 부득이하게 이용 요금을 인상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지난달 31일 개장한 부산 롯데월드의 경우 서울 잠실과 별도 요금제가 적용된다. 롯데월드 부산의 성인 자유이용권은 4만7천원, 청소년은 3만9천원이다.
롯데월드 부산은 오는 10일까지 하루 입장객 6천명으로 관리 운영하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
개장 첫 날인 지난달 31일 평일임에도 관람객이 몰려 자이언트 스플래쉬 등 주요 놀이기구와 퍼레이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부산 롯데월드 전경. 롯데월드 제공 롯데월드 관계자는 "2014년 롯데 워터파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2017년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이어 부산에 국내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두번째 테마파크를 오픈하며 명실상부한 테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 에버랜드는 지난해 6월 계절과 요일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변동 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기존 에버랜드 이용 요금은 대인 5만6천원, 소인 4만4천원이었으나, 변동 가격제에 따라 종일권 요금은 대인 5만8천원, 소인 4만6천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문을 연 한화 아쿠아플라넷 광교도 지난 1월 3일 14세 이상 요금을 2만 6천원에서 2만 8천원으로, 13세 이하-65세 이상 요금을 2만 3천원에서 2만 5천원으로 인상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광교 가격 인상. 아쿠아플라넷 광교 홈페이지 캡처CJ CGV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티켓값을 올린다. 지난 2020년 10월 티켓값 2천원 인상 후 반 년만인 지난해 4월 1천원을 올렸으며, 오는 4일 2D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한다.
CGV측은 "영화관의 적자는 누적돼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