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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정신 잊지 않겠다" 순직 해경 분향소 이틀째 조문 행렬

부산

    "희생정신 잊지 않겠다" 순직 해경 분향소 이틀째 조문 행렬

    핵심요약

    해경 S-92 헬기 추락 사고 순직자 분향소 발길 이어져
    항공대 동료들 "고인 마음 본받아 국민 위해 임무 수행"
    영결식 12일 오전 10시 부산서 해양경찰장(葬)으로
    사고 헬기 동체 인양 완료…부산으로 이송 중

    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숨진 승무원들의 생전 동료들이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홍 기자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숨진 승무원들의 생전 동료들이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홍 기자
    실종 선박 '교토1호'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경 승무원 3명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11일,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려는 동료와 주요 인사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고 정두환 경감, 차주일·황현준 경사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
     
    이른 시간부터 로비에 정복 차림을 한 해경 수십 명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이들은 고인이 된 승무원들과 한솥밥을 먹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부산항공대 소속 대원들로, 당직 근무가 끝나자마자 분향소를 찾았다.
     
    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빈소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진홍 기자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빈소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진홍 기자
    굳은 표정으로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들은 동료를 잃은 슬픔을 애써 삼키려는 듯 정모를 여러 번 고쳐 썼다.
     
    일부 대원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장례식장을 빠져나왔다.
     
    조문을 마친 동료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출동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본받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부산항공대 소속 조종사 나창현 경위는 "항상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고 인간관계도 원활한 좋은 분들이었는데 사고를 당해 안타깝고, 특히 유가족분들을 만나 뵈니까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무도 매우 어려운 임무였음에도 다들 불평불만 없이 '안전하게 잘 하고 오겠다'며 긍정적으로 사무실을 나서던 마지막 모습이 기억난다"며 "앞으로 저와 직원들도 고인들의 마음을 본받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안전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 앞에서 숨진 승무원들의 동료인 남해해경청 부산항공대 조종사 나창현 경위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 앞에서 숨진 승무원들의 동료인 남해해경청 부산항공대 조종사 나창현 경위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부산항공대 동료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해경의 조문은 끊이지 않아, 대기실 의자에는 이들이 벗어두고 간 정모가 빼곡히 줄지어 놓여 있을 정도였다.
     
    해경 외 각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마루야마 코헤이 주부산일본총영사가 빈소를 다녀갔고, 오후 2시쯤 이규문 부산경찰청장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
     
    이날 오후 5시쯤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숨진 승무원들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장(葬)으로 엄수된다.
     
    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 앞에 조문 온 해경들의 정모가 줄지어 놓여 있다. 박진홍 기자11일 부산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 앞에 조문 온 해경들의 정모가 줄지어 놓여 있다. 박진홍 기자
    한편 해경과 해군은 이날 오후 1시 43분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역에서 사고 헬기 동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해군 광양함에 인양된 헬기 동체는 이르면 12일쯤 부산에 있는 해양경찰정비창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이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 S-92 헬기 추락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1시 32분 제주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에서 발생했다.
     
    헬기는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1호의 수색을 위해 부산에서 출발해 해경 3012함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을 내려준 뒤, 부산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 승무원 4명 중 부기장 정두환(50) 경감, 정비사 차주일(42) 경사, 전탐사 황현준(27) 경사 등이 숨졌고, 기장 최모(46) 경감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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