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전황을 브리핑해 오던 미국 국방부에 14일(현지시간)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흑해에서 활동해 오던 전함 모스크바호 때문이다.
전장 190m에 이르는, 러시아 해군 군사력의 중심역할을 했던 전함이다.
미 국방부는 모스크바호에서 한차례 폭발이 일어난 뒤 불이 붙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리를 위해 크름반도로 견인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지대함 미사일 공격이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펜타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 설명 뒤 러시아 타스통신은 모스크바가 결국 흑해에서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50일째인 날 '모스크바' 이름을 단 러시아 주력함대 침몰은 여러 얘깃거리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스크바호는 개전 초기 스테이크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투항을 요구했다가 "러시아 전함 엿(f*uck) 먹어라"는 소리를 들었던 바로 그 전함이다.
미국 언론은 이날 모스크바 침몰 소식을 긴급뉴스로 일제히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사기진작이다", "러시아군에게는 결정적 한방이다"는 분석을 달았다.
미국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1조원 어치의 헬기와 곡사포 등 무기추가 제공 계획을 밝혔다.
유엔은 피란갔던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일 3만명씩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