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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올해도 새끼 울음 소리 들렸다

경남

    자연으로 돌아간 따오기, 올해도 새끼 울음 소리 들렸다

    핵심요약

    따오기 야생 방사 후 2년 연속 자연 부화 성공
    11개 알 중 네 마리 새끼 탄생
    둥지 짓기가 번식에 가장 어려운 단계 '거점 서식지 조성'

    야생 따오기 자연 부화 성공. 경남도청 제공야생 따오기 자연 부화 성공. 경남도청 제공
    멸종됐다가 복원에 성공한 천연기념물(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야생 부화에 성공했다.

    29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최근 세 쌍의 따오기가 낳은 11개 알 중 4개에서 새끼가 태어났다. 지난해에는 두 쌍의 따오기가 7개의 알을 산란했고 이 중 3개가 부화에 성공했다.

    올해 번식에 성공한 세 쌍 중 두 쌍은 지난해 번식 경험이 있는 개체다. 각각 1개와 3개의 알이 부화에 성공했다. 나머지 한 쌍은 올해 처음 번식을 시도했지만, 부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따오기의 번식기는 3~6월이다. 한 번에 3~4개의 알을 낳고, 약 28일간의 알을 품는다. 부화 후 약 45일간 부모 새의 보살핌을 받아 성조와 같은 크기로 성장하면 둥지를 떠난다.

    번식의 과정 중 가장 어려운 단계는 둥지 짓기다.

    따오기는 민가가 인접한 산림의 가장자리에 둥지를 짓는데, 둥지 짓기에 적당한 나무를 찾는 게 어려운 일이다. 찾더라도 먼저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던 까마귀나 까치로부터 방해받기도 한다.
     
    올해 번식에 실패한 한 쌍도 둥지를 제대로 짓지 못해 불안정한 둥지에서 포란을 하다 알이 파손됐다. 일부는 짝을 지었지만, 둥지를 짓지 못해 번식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창녕군은 따오기 자연 정착을 돕기 위해 따오기가 자주 출현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거점 서식지를 조성하고 있다.

    주변 환경조사를 통해 담비와 삵 등 천적 피해를 예방하는 따오기 번식지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과의 협업으로 야생 방사한 따오기가 국내 전역으로 분산해 국민 모두가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따오기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시민모니터링단 운영, 따오기 보호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야생 따오기 자연 부화 성공. 경남도청 제공야생 따오기 자연 부화 성공. 경남도청 제공
    경남도 조용정 환경정책과장은 "지난해 번식 경험이 있는 개체가 올해도 산란과 부화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따오기의 자연 정착과 증식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포 따오기는 2008년 한 쌍과 2013년 수컷 두 마리를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아 복원·증식에 나서 현재 32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160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다음 달에도 우포 따오기 40마리를 자연으로 보내기 위해 비행 훈련 등 야생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다.

    국내에서는 과거 '따옥따옥' 노랫말에 나올 정도로 흔하고 친숙한 새였지만,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췄다가 2019년 5월 첫 야생방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따오기를 자연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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