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 캠프 제공
대전 서구청장 선거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후보와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간 양자대결로 펼쳐진다.
두 후보 모두 경선과정 등 공천을 받기까지 내홍을 겪었던 만큼 내부 경쟁자들과 화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장종태 후보는 당초 대전시장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뒤 서구청장 직을 내려놓고 선거운동에 매진했다. 현 시장인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설전을 벌이는 등 예선전부터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국 경선에서 탈락했다.
장 후보가 체급을 올리면서 민주당내 서구청장 후보군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서구청장 후보 경선은 치러지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졌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가 다시 청년지역 선거구로 지정되는 등 납득하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일부 후보자들은 장 후보의 서구청장 전략공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실제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시장 경선에서 떨어진 장 후보에 대한 서구청장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고 중앙당이 장 후보를 단수후보로 추천해 공천을 받게 됐다. 장 후보의 서구청장 출마로 일부 후보는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층 결집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 역시 경선 과정에서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경선에 참여한 예비후보들과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감정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각종 의혹제기는 물론 허위사실 유포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경선 완료 후 원팀을 강조하면서 서로 손을 맞잡았지만 후유증은 남아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책과 공약 분야에서는 두 후보 모두 조성된지 30년이 넘는 둔산권 재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장 후보는 정책 등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서 후보는 여당의 이점을 살려 중앙 정부와의 소통 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장 후보는 노후화된 둔산을 명품 도시로 재창조하고 서남부권 '서구 제2청사' 건립, 관저 2동을 분동하는 등 서구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장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이외에도 더 좋은 일자리 3만 개 창출과 어르신이 살기 좋은 서구 만들기, 남선공원 스포츠·문화 테마파크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서 후보는 둔산권의 지구단위 계획 조정 등을 담은 재개발과 기업유치, 생태자원 개발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밭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둔산권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조정을 통해 층수 제한 완화와 용적률을 현실화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KT인재개발원 부지에 데이터와 AI,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이 집적돼 있는 4차 산업 복합단지를 조성, 기업 유치에 나선다고 약속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경선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이로 인한 후유증도 있는 만큼 지지층을 결집하는게 최우선 과제"라며 "둔산권 재개발 사업에 대한 공약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표심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