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 정부는 바이든 정부 출범 16개월 만에 대중국전략을 제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려 중국 위협을 과장하고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연설이 중국의 대외정책에 먹칠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압해 미국의 패권을 수호하려는 목적"이라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자신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세계를 위험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며 "중국이 세계 질서의 가장 엄중한 장기적 도전이라는 말은 완전히 흑백전도"라며 "중국은 과거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국제질서의 수호자"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강압적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미국 측은 말로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며 "중국 측에 한 정치적 약속을 거듭 위반하고 대만 독립세력이 위세를 떨치도록 조장하는 것이야말로 '현상 변경'이며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대중국 전략 연설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연합뉴스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한 대중국 전략 연설에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법과 원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음에도 이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환경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왕원빈 대변인에 앞서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블링컨 장관의 연설은 중국을 '도전'으로, 미국을 '억지력'으로 묘사해 마치 중국이 침략자이고 미국이 방어자인 것처럼 보인다며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냉전적 사고로 가득하다"고 깔아뭉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