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선전전 벌이는 화물연대. 연합뉴스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에 총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약 3만여개의 부품을 조립해 생산되는 자동차산업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 생산방식(Just in Time)이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 여타 모든 부품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절박한 생존의 상황에 내몰린 부품업계 종사자들을 위해서도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운송 중단을 화물연대는 즉각 철회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합은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의 요구사항은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아 왔다는 취지다.
연합뉴스조합은 "자동차부품 산업계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부품 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자동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또한 "화물연대의 이번 집단행동은 신차 인도를 지연시키며 수많은 고객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자동차 계약 후 수개월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 신차 출고에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조합은 행정·사법 당국을 향해서도 "화물연대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의 차량이 자동차 공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등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런 집단행동으로 자동차 산업과 영세한 부품업체들이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