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차량을 훔쳐 달아난 10대 3명이 경찰 추격 끝에 붙잡혔다. 이들은 학대 피해 등으로 가정에 있지 못하고 쉼터에서 지내다 만난 뒤 범죄까지 함께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15)군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 6시 40분쯤 천안시 동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차량 안에 있던 피해자의 카드를 당진 소재 편의점에서 사용하려다 승인이 거부됐고, 승인 거부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받은 피해자가 경찰에 알리기도 했다.
도주 차량을 순찰차가 양쪽에서 막아서고 있다. 충남경찰청 제공경찰은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당진시내 초등학교 인근에 서있는 차량을 발견했고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 끝에 도주로를 차단하고 정차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정차 후에도 문을 열지 않아 삼단봉을 이용해 문을 개방한 후 긴급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범행 동기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학대 피해로 오래 전부터 쉼터에서 생활한 경우도 있고, 가정 내 돌봄을 못 받는 비슷한 상황으로 쉼터로 와 만난 뒤 범행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위에 대해서는 마땅한 처분을 받아야 하지만 한편으로 부모나 가정의 돌봄을 받을 수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하면서도 안타까움이 컸다"며 "이들이 원래 지내던 쉼터에서는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다고 해 충남의 다른 지역과 경기 등지에 거처를 수소문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