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비만 자체가 심장의 구조를 약화시켜 심부전(heart failure)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영국의 퀸 메리 런던 대학 의대 심장병 전문의 자라 라이시-에스타브라그 교수 연구팀이 사우샘프턴 대학,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과 함께 성인 3만 1107명(40~70세)의 심장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body-mass index)가 표준 체중 범위의 상한선인 25를 넘는 사람과 정상 범위인 사람들의 심장 MRI 영상을 비교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그 결과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심장 근육이 두껍고(thick)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이 약하고 상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부전에 앞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BMI가 올라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과다가 순환계에 일으키는 문제로 인한 것이라기보다 과도한 체지방 자체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심장의 이러한 변화들은 심장이 혈액을 효과적으로 펌프질해 온몸으로 내보내기 어렵게 만들어 결국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국 심혈관 학회(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