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성장세 둔화 등으로 우리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고용만큼은 뚜렷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 5천 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93만 5천 명 늘었다.
93만 5천 명은 5월 기준으로는 2000년 103만 4천 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째 증가를 거듭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113만 5천 명과 2월 103만 7천 명, 3월 83만 1천 명, 4월 86만 5천 명 등 매달 80만 명대 이상의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달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p 상승한 63.0%로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5월보다 1.0%p 하락한 3.0%로 5월 기준으로 2013년 역시 3.0% 이후 최저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7만 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48만 명 감소했다.
연합뉴스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업종 개선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며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대면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 3월(-2만 명)과 4월(-2만7천명) 감소를 거듭했지만, 지난달에는 3만 4천 명 늘면서 반등을 이뤘다.
연령별로는 지난달에도 30대와 40대를 포함해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만 45만 9천 명이 늘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 증가 규모의 거의 절반(49.1%)을 차지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달 19만 6천 명 늘었는데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 규모가 16만 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30대와 40대 취업자 수 증가는 각각 6천 명과 3만 6천 명에 그쳤다.
전 연령대 고용률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했다.
정부는 6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30대와 40대 취업자 증가 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저조한 현실을 '취약점'으로 평가했다.
향후 고용 흐름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의 고용 회복세에 한몫한 오미크론 방역 및 지방선거 관련 일시적 인력 수요 증가 효과가 사라지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양호했던 고용 회복 흐름의 기저 영향과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 등도 향후 취업자 수 증가세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