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지난해 12월 26일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던 모습과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의 모습. 윤창원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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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제2부속실 부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석열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했던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16일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배우자 이순자씨를 예방했습니다. 앞서 김윤옥씨, 권양숙 여사에 이어 3번째 입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소속 4선 이상 중진 의원 부인들과 오찬을 가졌다는 일정도 뒤늦게 공개됐는데, 대통령실은 김정숙 여사 예방 일정도 조율 중이라 밝혔습니다.
김 여사 활동 반경이 넓어짐에 따라 팬클럽 사진 유출, 봉하마을 방문 당시 사적 지인 동행, 대통령실 직원 사적 채용 등 논란이 추가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 대통령은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다"며 "방법을 알려달라"고도 말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공약 파기를 통한 '제2부속실 부활'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부속실을 축소해서 대통령실의 조직을 슬림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슬림화가 아니라 사유화되고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조오섭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인의 외부행사는)공적 라인을 통한 체계적인 보좌와 투명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제2부속실 폐지 공약 파기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신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같은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태경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부속실을 안 두니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그러나 제2부속실 부활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폐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발언에 배치됩니다.
또 김 여사 활동의 공식화 자체가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윤석열 대통령의 동아일보 인터뷰),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김건희 여사 대국민사과) 발언과 모순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부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2부속실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며 "공약 파기이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17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용한 내조란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낮추느냐, 낮추지 않느냐"라고 선을 그으며 "제2부속실 폐지로 세금이 엄청나게 줄었다.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수 있는 공적인 팀은 단 두세 명에 불과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제2부속실 부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