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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구 달성군 가창 산불 '입산객 실화' 결론…사실상 '원인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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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대구 달성군 가창 산불 '입산객 실화' 결론…사실상 '원인 미상'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2월 보름 동안 지속됐던 대구 달성군 가창 산불의 원인이 끝내 분명히 밝혀지지 못했다.

    27일 대구 달성군이 최근 산림청과 전국산불방지기술협회로부터 전달받은 합동감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용계리에서 최초 발화한 가창 산불의 원인은 입산객 실화로 결론 내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화인(火因)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결국 이번 산불 은 '원인 미상'으로 조사 종결 수순을 밟게 됐다.

    달성군 관계자는 "현장이 너무 많이 타버려서 담배꽁초라든지 남은 흔적을 찾는 일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앞서 수사를 벌인 경찰 역시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 등을 살펴봤지만 불이 난 시간 가까이에 발화 지점으로 입산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첫 발화지점은 경사가 약 40~45도인 가파른 곳으로 입산객이 직접 그 곳에서 불을 냈을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가까운 산길에서 발화 지점으로 불씨를 던졌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김문오 달성군수는 '방화'가 의심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 감식과 경찰 수사 결과, 방화보다는 실화에 무게가 실렸다.

    아울러 당시 불이 난 지 8일 뒤 첫 발화 지점과 떨어진 오리에서도 불이 났는데, 감식 결과 이 불은 기존에 용계리에서 난 산불이 바람에 의해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강한 바람이 불었던 탓에 기존 불씨가 꽤 먼 곳까지 날아가 재점화된 '산불 비화'로 결론난 것.

    달성군은 "세부 보고서를 받아봐야 더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실화로 추정되나 실화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세부 보고서는 약 1달~2달 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절벽에서의 산불 비화, 강한 바람 때문에 약 보름 만에 진화된 가창 산불. 이 불로 피해를 입은 면적은 가창군 용계리 88.63ha, 오리 22.96ha에 달한다. 대구 산불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달성군은 현재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복구 사업 설계 기본조사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용역을 마무리하는 대로 복구 예산을 요청하고 실시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복구 사업으로는 고사목 벌목, 병충해 방재, 나무 심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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