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전경. 경북도 제공경상북도가 28개 산하 공공기관을 19개 기관으로 축소하는 고강도 구조개혁에 착수한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기관 통합, 기관 간 기능조정, 기관 내 기능조정, 협업(위탁) 등 구조개혁 기준을 마련해 산하 공공기관을 문화, 산업, 복지, 교육 등 분야별로 크게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로 했다.
먼저, 14개 산하 공공기관을 5개로 줄인다.
문화 분야는 경북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경북콘텐츠진흥원, 문화엑스포를 통폐합한다. 예술인 복지증진과 예술의 산업화 등 각 기관의 고유 기능을 최대한 살려나갈 계획이다.
산업 분야는 경북테크노파크에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환동해산업연구원을 한 기관으로 통합해 지역특화센터로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과거 통합이 추진되거나 검토됐던 기관들도 여건 변화를 고려해 원점에서 다시 통합을 도모한다.
복지분야는 도민의 다양한 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행복재단과 경북청소년육성재단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
교육분야는 인재평생교육진흥원, 환경연수원, 교통문화연수원,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의 농민사관학교 기능을 한 데 모아 경북교육재단을 설립한다.
이렇게 설립된 통합 재단의 운영을 경북도립대학교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명 정도의 소규모 조직 운영으로 외연 확장이 어려운 독립운동기념관과 독도재단을 경북호국재단으로 통합 출범해 기관의 고유 기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산하 의료원(포항·김천·안동)은 경북대학교병원에 운영을 위탁하기로 했다.
도 산하 공공기관 중 지방공기업과 보조단체, 국학진흥원, 경북신용보증재단, 경북경제진흥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새마을재단 등은 통합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방공기업인 경북개발공사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택지개발과 관광사업 분야 등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통합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이 성평등 지수 최하위(level-4) 지역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해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존치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새마을재단은 새마을 정신의 보급과 확산에 기여하는 전국 유일 조직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대표해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도는 구조개혁안을 바탕으로 실·국장이 T/F팀을 주관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올 연말을 기한으로 구조개혁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황명석 경북도 기조실장은 "민선 8기 구조개혁은 공공기관이 예전보다 진일보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