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연합뉴스주말 이틀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집회를 하거나 1인 시위를 하며 평산마을의 평온을 기원하거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평산마을 행복지킴 운동본부'는 17일 오후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평산마을 일상 회복을 위해 전국에서 350여 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사랑해요. 지켜줄게'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 집회를 진행했다.
연합뉴스이들은 30분 정도 침묵을 유지하다가 사저를 향해 "평산마을은 우리가 지켜줄게"라고 외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이처럼 응원하자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손을 흔들고 김정숙 여사가 사저 앞 마당으로 잠시 나와 파란 수건을 흔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이날 극우보수단체에서도 200여 명이 참가해 맞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문재인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두 단체의 시위는 경찰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벌어져 일촉즉발의 순간이 여러 차례 벌어지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전날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평산마을에서 양산지역 시민 50여 명이 참여한 '평산마을 일상 회복을 위한 평화 모임'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평산마을 주민이 빠르게 일상 회복을 하길 바란다"며 "조용히 살길 원하는 문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대국민 서명 운동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한쪽에서는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기록물 공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이 씨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동생이) 무슨 이유로 사살됐고 어떤 사유와 근거로 월북자로 발표를 했는지 밝혀 달라"며 "사건 관련 대통령기록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평산마을에는 평소 극우시위대가 2개월 넘게 1인 시위 형식 등으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향해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워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상대로 고소한 데 이어 주민들도 최근 들어 경찰에 진정을 넣고 고소를 하는 등 법적 조치를 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