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형수,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가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 "김재원, 조수진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현재 재적 최고위원 수는 7명"이라며 "7명 중 4명이 참석해 이같은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당헌 유권해석 권한을 가진 상임전국위에 현재 상황이 비대위 체제 전환의 전 '비상상황'이 맞는지 해석을 의뢰하고, 전국위는 비대위원장 선임을 비롯한 절차를 의결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위에서는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당헌상 비대위원장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고 돼 있는데, 징계 처분을 받은 이준석 대표가 현재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로 해석돼 권 대행의 지위는 '권한대행'이 아닌 '직무대행'인 상태다. 따라서 임명 권한자에 '직무대행'을 추가해 절차적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박종민 기자전국위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앞서 "비대위로 전환하기 위한 합당한 명분과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박 원내대변인은 "오늘 최고위 결과를 갖고 설명 드릴 예정이고, 서 의장님도 의총 후 소집 요구에 맞는 요건(최고위 의결)이 갖춰지면 소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배현진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는 게 '위장사퇴'란 문제 제기에 대해선 "사퇴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사직원이 당 기조국에 제출돼 수리되지 않으면 법률상 사직된 게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비대위 출범 전까지는 최고위의 최소한 기능을 유지해야 급박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오늘 회의에서도 그런 급박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위원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보류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참석 이유를 묻는 말에 "전날 당론 채택에 따라 이를테면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다고 원내대표께서 요청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윤 최고위원 역시 "사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과도기에 최고위의 기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리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의 임기와 권한, 이준석 대표의 귀환을 전제로 구성되는지 여부 등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에서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구체적 일정과 방식은 당 지도부가 이른 시일 내에 정하는데, 전국위를 열기 위해선 3일 전에 공고를 해야 하는 만큼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