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인선을 마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으면서 당이 새 출발을 위한 정비를 마쳤다. 이준석 전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두고 '아이러니'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을 당 대표를 내쳐서 종결시키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의원과 전주혜 의원, 정양석 전 의원과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된 것이다.
주 위원장은 "우리 당이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면서 의견이 갈라져 있었는데, 그 시비에서 자유로운 분들을 선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비대위 첫 회의는 오는 18일 오전에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경우, 검찰수사관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최근 자녀가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인선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오후 의원총회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확인받았다. 최근 당 내홍과 지지율 하락으로 책임론의 대상이 된 권 원내대표 체제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달 동안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책무를 맡아왔다.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도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 정권 교체에 담긴 국민의 염원을 해결하는 의정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 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며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 것이냐.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 종결?"이란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