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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줄 알아?" 제주공항 항공보안검색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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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내가 누군줄 알아?" 제주공항 항공보안검색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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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한 해 16만대 이상의 비행기가 오가는 제주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섬인 제주로서는 뭍과 연결해주는 주요 통로죠. 사실상 제주도민들에게 제주공항은 버스터미널과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한해 2500만명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은 관광객이 첫발을 내딛는 곳이자 다양한 기관과 업체, 다양한 직종이 어우러진 백화점과 같은 장소입니다. 제주국제공항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다단한 일을 하는 곳인지 '제주관문, 흥미로운 제주공항 이야기'를 오늘부터 풀어봅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때론 귀찮게 여겨지지만 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항공보안검색' 1부로 들어갑니다.

    [흥미로운 제주공항 이야기①] 항공보안검색
    "내가 누구인줄 알아?" 검색과정에서 별의별 일 벌어져…검색요원에 폭언 폭행까지
    항공보안 검색요원은 국가 인증 전문직…1년에 한번 정기교육 받아야 자격 유지
    항공보안검색, 1970년대 국내 첫 걸음마…경찰이 선별 검사하다 한국공항공사로 업무 넘어가

    검색대 앞 보안검색.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공검색대 앞 보안검색.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내가 누군줄 알아?" 제주공항 항공보안검색 요지경
    (계속)

    "내가 누구인줄 알아?" 검색과정에서 별의별 일들이 벌어집니다


    누구나 다 거쳐가는 항공보안검색. 하지만 상상을 넘어서며 검색요원을 괴롭히는 반발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왜 검색을 하느냐"부터 "나를 왜 만지느냐" "내 소중한 물건을 왜 버리고 가야 하느냐" "왜 모자를 벗어야 하느냐" "내가 누구인줄 아느냐" 등등. 당연히 이뤄져야할 보안검색에 불만을 쏟아내는 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심지어 폭언과 폭행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훈방되고, 항공보안법에 다른 5천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 경우도 없어 보안검색원들이 그저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보안검색 취지나 필요성을 아직까지도 이해 못하는 일부 탑승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일을 그만두는 보안검색요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셨음 합니다.
     

    보안검색, 처음에는 맛좋은 수박 고르듯 100% '수작업'이었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국내에 보안검색이 도입됐다고 해서 검색이 완벽하지는 않았어요. 지금처럼 탑승객 모두를 검색하지 않고 선별적으로 검색했습니다. 속된 말로 '인상이 좀 더럽다' 싶으면 골라가면서 검색한 거죠. 또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하는 그런 것도 없어요. 모든 걸 손과 눈으로 검색했습니다. 손으로 통통통 튀겨 맛좋은 수박을 고르듯이 '100% 수작업'이 항공보안검색의 할아버지 격입니다. 하지만 1969년 북한 간첩의 대한항공기 납북사건을 계기로 1970년에는 경찰관(50명)이 대한항공 기내보안요원으로 탑승하기도 했구요.
     
    수하물 분석중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항공보안검색요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공수하물 분석중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항공보안검색요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공

    항공보안검색, 왜 도입됐을까요?


    우리나라에 '항공보안검색'이란 단어가 국민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입니다. 이전에는 버스나 지하철 타듯이 보안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어요. 개념조차 갖춰지지 않은 거죠. 하지만 항공기는 문을 닫고 하늘에 오르면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탈출구가 없다보니 보안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겁니다. UN산하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이곳에 가입한 국가들이 하나둘 따르면서 국내 역시 드디어 보안검색 첫 걸음마를 뗍니다.
     

    경찰이 하던 보안검색, 한국공항공사로 업무가 넘어가요


    보안검색 업무, 처음에는 경찰이 맡았어요. 공항에 따라 항공사가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경찰이 하는 게 좀더 모양새가 나았나 봐요. 당시 뭍나들이를 위해 제주공항을 나설 때 혹시나 경찰한테 검색을 받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며 경찰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던 생각이 납니다. 남들 다 통과하는데 혼자 검색 받으면 곧 '인상 더럽다' 혹은 '범죄자형'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보안검색 업무를 공항운영자가 하는 게 비용을 절감하고, 전문 인력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인천공항이 개항하는 2001년부터 공항공사 업무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매의 눈 항공보안 검색요원, 위해물품만 쏙 집어냅니다


    비행기 타보셔서 아시겠지만 탑승객은 몸과 휴대물품, 위탁수하물에 대한 검색을 받습니다. 휴대물품, 위탁수하물은 기본적으로 엑스레이 장비로 검색을 받고, 승객도 문형금속탐지장비나 원형검색장비로 검색을 받습니다. 검색대 통과 뒤 휴대물품 언제 나오나하며 엑스레이 판독장비를 힐끗 보며 걱정 또는 궁금증 하나. '저 많은 물품 가운데 위해물품을 어떻게 찾아 내지?'. 걱정은 붙들어두셔도 좋을 것 같네요. '항공보안 검색요원'이 매의 눈으로 쏙쏙 짚어내기 때문입니다.
     
    왼쪽부터 김하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보안관리부 과장, 김홍일 보안관리부 부장, 이수빈 보안관리부 과장, 권택경 보안관리부 대리.왼쪽부터 김하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보안관리부 과장, 김홍일 보안관리부 부장, 이수빈 보안관리부 과장, 권택경 보안관리부 대리.

    항공보안 검색요원, 서비스직이 아니라 국가가 인증하는 '전문직'입니다


    여기서 오해 하나. 항공보안 검색요원을 사람과 짐 검색을 위한 서비스직이라고 보는 분들이 상당히 많던데요. 이들 검색요원은 국토교통부가 인증하는 항공보안검색요원이란 국가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국토부 입회아래 현장 평가를 받아야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또 1년에 한번씩 정기교육을 받아야 자격이 유지되는 전문직입니다. 이들 업무의 최우선은 '엑스레이 판독 능력'이기에 아무 때나 불시 평가가 이뤄진다네요. 감독관이 총기나 칼, 모형 수류탄 등을 가방에 몰래 집어넣고 꼭 집어내는지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생김새와 색상을 구분해서 금속인지, 유기물인지, 무기물인지를 적발해 낸다는데 얼마 전에는 군대도 안 다녀온 여성검색원이 총기류 부품인 '가스조절기'를 적발해내기도 했습니다. 군대 협조를 통한 사전 교육의 결과라는 후문입니다.
     

    비금속 물질도 찾아내고, 칼 발견되면 알람 울리는 AI 판독기능까지 갖춥니다


    1980년 엑스레이 판독기가 공항에 도입되면서 손으로 하는 촉수검색과 병행하게 됩니다. 정황상 의심가는 사람이 아닌, 탑승객 모두를 대상으로 공평하게 검색하겠다는 건데요. 제주공항에 새로 생긴 검색대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 시큐리티 장비입니다. 요즘은 비금속 물질로도 폭발물을 만들 수 있는데 비금속 물질까지도 잡아낼 수 있는 게 이 장비입니다. 인천공항도 똑같은 장비를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는데 우선 제주에 시범도입한 뒤 다른 공항으로 장비를 확산시킬 계획이랍니다. 특히 11월부터는 칼이나 총기가 발견되면 알람이 울리는 AI 판독지원시스템을 제주공항에서 시범 운영해 사람이 할지도 모르는 실수를 줄이려 한다네요. 다음 2부에선 신분증을 집에 놓고도 공항에서 당황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는 방법과 대통령도 예외없는 보안검색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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