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불과 나흘 앞두고도 내부에서 '추대론'이 일면서 후보군들이 선뜻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이 의원의 첫 출마 선언으로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이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1년 6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며 "호남이 지역구이며, 실용적이고 중도보수적인 이용호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입당한지 9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재선에 불과한 제가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의아해한다"며 "그럼에도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늘 우리 국민의힘 앞에 놓여진 정치 현실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그 인물, 다시 그 구도를 확실하게 벗어버리고 계파를 파괴하고, 선수를 파괴하고, 지역구도를 타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과거 회귀적 발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절대 불리한 국회 지형 속에서 국민의힘은 책임감 있는 하나가 되기보다는 내분과 혼란에 빠지며 점차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당이 큰 위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도 원내대표 돌려막기, 추대론 등 과거 회귀적 발언들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 '주호영 추대론' 움직임은 사실상 무산된 모양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 6‧25 전쟁 중에도 대선을 치렀다"며 "추대보다는 건전하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많은 다선의원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망설이며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도움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먼저 경쟁의 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원내대표 선거에서 '윤심'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다. 지금 나오는 '윤심'은 3~4분이 만들어낸 없는 호랑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라면가게도 아닌데 누구를 파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