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이용호 의원이 17일 주호영 의원의 출마에 대해 "당의 역동성은 구태의연한 추대나 박수가 아니라 건강한 경쟁에서 나온다"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의원께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주신데 대해 우선 감사를 드리고 환영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국민의힘의 이런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경선을 결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는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지만, 전날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이 의원 단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주호영 의원이 "긴 고심 끝에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출마를 공식화하며 주 의원과 이 의원의 '2파전'이 형성됐다.
5선의 주 의원과 경쟁을 펴게 된 이 의원은 본인의 상대적 강점에 대해 호남 지역구를 꼽았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그는 "이념적으로 중도 보수적이면서 실용적인 사람 제가 당선되는 것만 해도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변화"라며 "선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능력과 얼마나 국민 니즈에 부합하느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위시한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장된 '추대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추대를 시사한 권 원내대표에 대해 "그건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일축하며 "단합된 모습은 박수나 추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의사표시를 하고 결과에 따라 승복하는 선거를 통한 아름다운 단합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내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윤심이라고 하는 게 있지도 않은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의원들이 윤심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의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윤심에 다가가는 건 당이 화합하고 국민에게 다가가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임기를 권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로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임기를 한정지을 필요 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당내 경선을 통해서 이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당선되면 전당대회 쯤 원내대표로써 잘 했는지 여부에 대해 중간평가를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