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원/달러 환율은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 코스닥은 3.48p(0.46%) 내린 751.4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정책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22일 국내 금융시장은 큰 폭으로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장중 한 때 1410원선까지 치솟았고, 코스피지수도 2300선 붕괴를 위협했다.
생각보다 강했던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미국의 고강도 긴축 영향이 컸다. 미 연준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타격을 줬다.
시장은 미국의 공격적 긴축을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감을 키웠다.
가뜩이나 14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1398.0원을 찍더니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 오른 달러당 1409.7원에 최종 거래를 마쳤다.
오후 한 때는 장중 오름폭을 더욱 확대해 장 마감 직전에는 1413.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4.90포인트(0.63%) 하락한 2,332.31, 코스닥은 3.48p(0.46%) 내린 751.4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장중 1,423.50까지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미 연준이 이날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고강도 추가 긴축을 예고하면서 원달러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두 번(11월·12월) 남은 FOMC에서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 금리를 4.4%로 전망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올해 안에 1.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 직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장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장중 한 때 2300선도 위협…오후에 낙폭 일부 만회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90p(0.63%) 내린 2,332.31로 거래를 마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48p(0.46%) 내린 751.41으로,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코스피도 장중 한 때 2300선까지 위협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 27.51포인트(1.17%) 내린 2319.70으로 장을 시작해 오전에 2309.10까지 밀리며 2300선 붕괴를 위협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2억 원, 282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313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섰다.
지난 6월 16일(한국시간) 미 FOMC가 28년 만의 첫 '자이언트스텝'에 나서자, 코스피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됐다는 판단에 뉴욕증시와 함께 당일 '반짝' 상승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오히려 경기침체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며 장중 24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번 9월 FOMC 발표 직후에는 미국의 공격적 긴축 지속, 경기둔화 우려감이 겹치면서 곧바로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줬다.
한미금리차 역전폭 0.75%로 확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연준이 이날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미국 금리는 연 3.00~3.25%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 2.5%와 비교하면 한미금리 역전차는 0.75%로 벌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0.25%포인트 인상 기조가 아직 유효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수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에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시간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이런 전제조건 변화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