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기업들이 10월 경기 전망을 여전히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457개사 응답)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8월 86.9까지 떨어진 뒤 9월 95.8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80대로 떨어졌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달 대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전달 대비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10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 88.4, 비제조업 91.1로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100 이하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등 3대 수출품목이 포함된 전자·통신 95.0, 자동차·기타운송 96.8, 석유정제·화학 70.4로 10월 BSI가 부정적이었다.
이처럼 3대 수출 주력업종이 동시에 부진 전망을 보인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줄면서 스포츠와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된 여가·숙박·외식업이 111.1로 유일하게 호조 전망이었고,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전기·가스·수도는 82.4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채산성 90.5, 자금사정 92.2, 투자 94.1, 내수 95.2, 수출 95.2, 고용 99.4, 재고 105.6(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부정적 전망) 등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모든 부문이 동시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국내 기업들이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