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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선언 다음날 우크라에 요충지 뺏긴 푸틴…'핵 카드' 쓸까

국제일반

    합병 선언 다음날 우크라에 요충지 뺏긴 푸틴…'핵 카드' 쓸까

    "모든 수단 동원해 영토 지킬 것" 공언 하루만에 요충지 뺏겨
    푸틴 주변서 우크라에 핵무기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연합뉴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령지 합병을 선언했던 동부 전선의 핵심 요충지 도네츠크 리만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공언한 지 하루 만에 핵심 병참 도시를 잃는 수모를 당한 것인데 푸틴 대통령이 반전을 노리고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국제 사회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 리만시 탈환에 성공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우리는 리만 시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리만 시내 중심부 시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다.

    러시아군도 리만에서 퇴각했음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포위 공격을 받은 뒤 더 좋은 위치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리만은 도네츠크에서 동쪽 루한스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핵심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곳을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공략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수복한 것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북서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에 나선 이후 '최대 전과'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간선도로에 접한 소도시인 토르스케도 되찾았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계속 진격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지난주 돈바스 지역 내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이 늘어났다. 한 주 뒤에 깃발 수는 더 불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수복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리만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쪽과 남쪽으로 병력과 물자를 보내는 보급로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군은 이 보급로를 잃으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1일(현지시간) 리만에서 수복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1일(현지시간) 리만에서 수복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은 국방부 장관을 남부 오데사에 보냈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1일 오데사를 전격 방문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회동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껏 독일에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독일은 확전을 우려해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독일 국방장관이 전쟁 이후 처음 우크라이나를 방문함에 따라 전차 지원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1일에는 하르키우 인근 쿠피안스크의 도로를 지나던 피란 승용차 행렬이 폭격을 받아 어린이 13명을 포함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리만 퇴각과 관련해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으로선 매우 체면이 깎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돈바스와 라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리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해서다.

    NYT는 이번 사태로 푸틴 대통령이 핵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이 러시아 연방에 병합됨에 따라 이젠 러시아 영토가 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모든 수단엔 핵무기가 포함된다.

    푸틴 주변에서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철수한 것을 비판하며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천여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지금까지는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쓰려는 동향은 관측되지 않지만, 잇따른 패배와 징집령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쟁 초기보다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술핵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실리는 것과 달리 매우 작고 덜 치명적인 무기도 있고, 일부는 개인 화기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전술핵을 멀리 떨어진 흑해 등지에 투하하거나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쓰자는 제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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