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이 6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로 쏜 데 이어 폭격기와 전투기 12대로 구성된 편대를 남쪽으로 출격시키는 등 무력시위를 펼친 사실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2시쯤 북한군 폭격기와 전투기 편대가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시위성 비행을 한 데 대해서 우리 군 공중체공전력과 긴급 출격한 후속전력 등 30여대가 압도적 전력으로 즉각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시위성 비행은 이례적으로 공대지 사격훈련을 병행해서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 군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군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감시선이란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북쪽에 가상으로 선을 그어, 북한 공군이 이 선까지 온 것으로 파악될 경우 추적감시해야 한다고 설정해 둔 곳을 뜻한다. 즉각 대응해야 하는 '전술조치선' 보다는 북쪽에 있다.
이런 가상의 선을 설정해 두는 이유는 전투기가 속도가 빨라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늦기 때문이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각 나라들이 미리 선포하는 방공식별구역(ADIZ)이 있지만, ADIZ 쪽이 훨씬 넓다.
한미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연합뉴스군은 북한 공군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로 구성된 편대가 평양 남쪽에 있는 황해도 곡산과 황주 일대를 비행하며 공대지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대응을 위해 F-15K 등 공중에 미리 떠 있던 전투기 편대와 함께 몇 대를 더 긴급출격시켰고, 한 시간 남짓 지나 상황이 마무리됐다.
공군(항공 및 반항공군) 전력이 심각하게 낙후된 북한이 남쪽으로 전투기와 폭격기를 보내 이런 시위성 비행에다가 공대지 사격까지 하는 일은 상당히 드물며, 최근 몇 년 사이 사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비행이 이뤄진 곳이 9.19 군사합의에 규정된 비행금지구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