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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보다 힘든 학교급식실, 폐암 확률 35배에 골병 투성이" [한판승부]

사회 일반

    "군대보다 힘든 학교급식실, 폐암 확률 35배에 골병 투성이" [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고지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노동안전위원장

    일반 구내식당 1인당 70명, 학교급식 1인당 120-150명
    급식실 환기시설 가동 안되는 곳도 있어
    코로나로 인력 줄어 노동강도 증대
    휴가 쓸려면 직접 대체인력 구해야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우리 아이들의 급식. 이 급식을 책임지는 급식실의 조리사분들의 폐 질환 비율이 아주 심각하다고 합니다. 바로 이 급식 노동 환경 때문인데. 그래서 내일 서울에서 급식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전국학교급식노동자대회가 있다는군요. 이분들이 급식실을 나와서 거리에서 피켓을 든 이유는 무엇인지 중학교 조리실무사이기도 하십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안전위원장을 맡고 계세요. 고지은 위원장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 고지은> 반갑습니다, 고지은입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시고. 내일입니다. 전국학교급식노동자대회. 어떤 이유로 열리게 되는지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 고지은> 아까 얘기한 것처럼 산재 문제도 있지만 그 원인이 저희는 1인당 감당하고 있는 식수 인원이 너무 과하다는 얘기를 계속 했었습니다. 배치 기준이라고 하는데요. 그 배치 기준을 좀 더 낮춰달라. 그리고 인원을 더 충원해 달라. 그 요구가 제1순위입니다.
     
    ◇ 박재홍> 배치 기준.
     
    ◆ 진중권> 지금 급식노동자의 수가 어느 정도 되나요, 전국적으로? 파악이 가능한가요?
     
    ◆ 고지은> 파악이 한 20만 명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저희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는 노동자 수만 전국에 한 6만 이상. 그리고 타 노동조합도 있으니까 수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죠.
     
    ◇ 박재홍> 전국의 초중고에 사실상 급식을 하고 있고. 도시락 안 싸지 않습니까? 옛날의 그 어머니들의 수고를 급식노동자들이 대신해 주시는 건데.
     
    ◆ 고지은> 맞습니다.
     
    ◆ 김성회> 요즘에 민주노총 총파업하면 우리 학비 노동자들 분홍색 조끼가 완전히 뒤덮습니다. 옛날에 금속노조 얘기하는 거지 요즘은 학비 노조가 제일 세서 저희가 잘해야 됩니다.
     



    ◆ 진중권> 인원 말씀하셨는데 한 학교에 보통 몇 명이서 어느 정도의 급식노동자가 어느 정도 수의 학생들을 지금 담당하고 있는 겁니까?
     
    ◆ 고지은> 그거는 어느 학교… 초중고라고 해서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요. 학생이 몇 명 정도 있다 하면 그 구간에 맞게 배치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800명이다 그러면 8~9명 정도 배치되어서 일을 하고 있고요.
     
    ◆ 진중권> 한 사람에 100명분을.
     
    ◆ 고지은> 그렇죠. 그 이상 하는 경우도 있고요. 구간에 따라서는.
     
    ◇ 박재홍> 그래서 너무 힘드셔서 코끼리 두 마리를 들어 급식을 짓는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밥 짓는 게 어마어마한 노동력이 든다고 하셨는데 이 코끼리 두 마리를 든다. 이게 어떤 뜻이에요?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시길래?
     
    ◆ 고지은> 솔직히 이런 표현은 제가 여기 와서 처음 들었는데요. 어쨌든 코끼리 두 마리분이든 세 마리분이든 감당하고 있는 그 한계는 이미 넘어섰다고 보고요. 근골격계 질환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피해가 10명 중에 거의 8~9명 정도는 근골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 김성회> 이게 말이 조리지 사실은 삽질이지 않습니까? 다 삽으로 들고 퍼야 되고 그릇 같은 경우도 냄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큰 솥을 들었다 놨다 하는…
     
    ◆ 진중권> 군대랑 똑같네요, 그럼.
     
    ◆ 김성회> 그렇죠, 옛날에 군대 작업과 똑같은.
     
    ◆ 고지은> 조리기구는 군대랑 똑같은 기구를 쓴다고 보시면 돼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폐 질환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이게 보통 가스를 사용하나요?
     
    ◆ 고지은> 요즘에는 가스로 많이 전환이 됐고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가스 조리기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폐 질환이 보통 그 가스에서 가스에서 나오기도 하고 튀길 때 유증기.
     
    ◆ 고지은> 거기 튀김하거나 볶음요리를 할 때 조리흄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많이 발생이 되고 발생되는 거는 환기시설이나 이런 것도 또한 열악하고요. 그래서 개선을 하려고 하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이고요.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조리와 볶음을 하다 보니까 그 흡입하는 양이 정말 많은 거죠. 그래서 폐 질환이 발생되는 거고요.
     
    ◆ 김성회> 옛날에 한겨레21에서였나 일종의 기자가 위장취업을 해서 들어가서 현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느꼈던 이걸 쭉 했던 르포 기사를 보면서도 이게 노동강도가 이렇게 셀 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 고지은> 능숙하게 조리를 하시는 10년 차 이상 조리 종사자들이 이제는 몸에 한계가 와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겠다. 그러면서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고요. 신규로 들어오시는 요즘 조리 종사자들도 이 월급에 이 정도의 노동 강도는 사람 살 곳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거의 한 달 만에 아니면 이틀 만에 그만두는 사례도 참 많습니다.
     
    ◆ 진중권> 가장 큰 요구사항이 강도, 초강도의 노동. 그다음에 두 번째가 유해한 환경 문제가 있겠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하지 않습니까? 미끄러지고 사고도 나고 화상을 입거나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일단 초강도 노동 이걸 먼저 내거셨는데 급식노동자 배치 기준 하향 요구하시지 않았습니까? 어느 정도 수준을 요구하시는 겁니까, 예를 들어서?
     
    ◆ 고지은>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타 공공기관에 있는 구내식당 같은 경우에는 거의 70명당 1명이 배치돼서 일을 하고 있어요. 그에 반해서 급식실 노동자들은 많게는 120명에서 적게는 120명, 많게는 150명 이상씩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 진중권> 2배네요, 거의 그냥 뭐.
     
    ◆ 고지은> 거의 2~3배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면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 박재홍> 주로 어떤 질환을 겪고 계세요? 10명 중에 8~9명이 근골격계 질환이…
     
    ◆ 고지은> 여러 가지 질환이 있는데 대표적인 건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해서 어깨.
     
    ◇ 박재홍> 어깨가 파열되는군요.
     
    ◆ 고지은> 엘보, 허리, 발목. 모든 질환은 다 갖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 박재홍> 엘보 이런 데 한 번 다치면 일 못 하지 않습니까?
     
    ◆ 고지은> 그래도 갖고 있으면서 거의 치료하면서.
     
    ◇ 박재홍> 치료하면서 하신다?
     
    ◆ 고지은> 계속 방학 중이라든지 근무 이후에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되게 많습니다.
     
    ◆ 김성회> 이게 어쨌거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줄고 있고 학생들이 줄어들어서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는 심지어는 지방교부금으로 내려가서 학생들에게만 쓰이게 되는 교육세를 이거 대학생들도 좀 주자. 그래서 이 돈으로 대학교에다 예산 올려주자라고 지금 정책을 다시 세우고 있지 않습니까? 조 단위였는데 지금 정확히 액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데 사실은 아직도 초중고등학교에 고쳐야 될 게 너무 많은 거예요. 기본적으로 지금 노동자들의 기본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믿으실 분이 얼마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초중고등학교에 화변기가 한 20% 정도 되거든요. 옛날 아주 옛날 쓰던 우리 변기. 이래서 지금 고쳐야 되는 교육시설들 너무 많고 40년 넘은 건물도 있고 지금 당장 노동자분들도 정말 일하기 힘든 지경인데 여기다 쓸 예산이 제대로 안 가는 것 같아서 되게 안타깝습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 고지은> 지금 현재 얘기하고 있는 폐암 같은 경우에는 후드 시설이 많이 개선돼야 돼요.
     
    ◇ 박재홍> 환기되는 거 말씀이시죠?
     
    ◆ 고지은> 조리흄이 발생이 되면 빨리 그걸 밖으로 배출해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일하고 있는 게 경기도인데 예전에 한 번 8개교 정도를 점검을 한 적이 있어요.
     
    ◇ 박재홍> 공기 질을.
     
    ◆ 고지은> 그러면 후드가 아예 없는 학교도 있었고. 그러니까 가동이 안 되는. 그러니까 고장이 났는데도 그걸 모르고 계속 사용했던 곳. 그리고 여러 가지 환기시설 관련돼서 점검을 하면 거의 10개교에서 2~3개교 정도는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그런 곳도 지금 현재 상황이에요.
     
    ◆ 김성회> 노동자 CT… 실제로 해 보니까 조리하시는 노동자들 폐 CT를 촬영하면 30% 이상이 있다. 이건 정말 충격적인 수치였는데 현황이 어떻습니까?
     
    ◆ 고지은> 그렇죠. 지금 충남이나 울산 같은 경우가 폐 CT 완료된 지역도 있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지역도 있는데 제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는 아직도 그걸 시행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예산이 추경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10월 22일 이후에 공문이 내려가서 시행을 할 거예요. 그것도 지금 당장 걱정이고요. 빠르게 검진을 해서 발견을 해야 되는데 계속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어요.
     
    ◆ 진중권> 이게 사실 주부들도 걸리는 거거든요.
     
    ◆ 고지은> 맞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이건 뭐 주부들이야 하루 세 번만 잠깐 하면 되는 건데 하루 종일 그걸 해야 되는 분들이니까 오죽 위험하겠습니까?
     
    ◇ 박재홍> 폐암 걸리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서 35배나 높다, 이런 조사도 있더군요.
     
    ◆ 고지은>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 조사 보시고 현장에 계신 분들은 뭐랄까요. 노동 의욕이랄까 이런 것이 굉장히 좀…
     
    ◆ 고지은>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아는 분들이 그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을까 봐 제일 겁이 나고요. 그리고 검진을 해야 되긴 한데 내가 해서 만약에 질환이 있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것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직 교육청에 아직도 폐 CT 검진을 안 하고 있으니까 개인 사비를 들여서 검진을 해 보고 싶다. 그래서 검진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제가 소식 듣기로는 질환이 있다. 폐암에 걸렸다. 그런 소식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암이 혹시라도, 혹시라도 암 진단을 받으면 산재 처리라든지 보험 적용이 되는 상태입니까?
     
    ◆ 고지은> 지금은 폐암이 산재 인정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만약에 걸렸다면 산재 당연히 진행을 해야 되고요. 거기에 대한 치료나 이런 계획도 나와야 되겠죠.
     
    ◇ 박재홍> 실질적으로 급식 준비하시다가 보면 정말 몸에 안 좋겠다, 이런 상황은. 내 폐에 좀 안 좋겠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실 거예요. 현장에서 함께 동료들은 어떤 말씀 하시는가요?
     
    ◆ 고지은> 일하다 보면 되게 갑갑하고 튀김을 과도하게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 것 때문에 잠깐 조리하는 중간에 잠깐 밖에 나가서 숨도 쉬고 온다든지 이런 사례도 있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예전보다는 이런 얘기가 많이 들리니까 조심을 하려고, 개인적으로. 교대도 빨리 해 주려고 하고. 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 거고요. 그거는 기구라든지 여러 가지 시설 같은 걸 빠르게 개선을 해야겠죠.
     
    ◇ 박재홍> 지금 일반적으로는 70명을 1명이 감당하는데 지금 급식조리사분들은 아까 최대 150명을 1명이 감당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 고지은>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럼 배치 기준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받는 월급이랄까 처우 개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한 얘기는 있나요?
     
    ◆ 고지은> 처우 개선… 지금은 처우 개선보다는요.
     
    ◇ 박재홍> 환경 개선이 우선이다?
     
    ◆ 고지은>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배치를 바꿔야 된다?
     
    ◆ 고지은> 맞습니다. 인력을 감축하고 환기나 기구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 진중권> 감축이 아니라 보충. 확충?
     
    ◇ 박재홍> 인력을 확충해서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여달라는 말씀이신 거죠?
     
    ◆ 고지은> 맞습니다. 1명이 감당하는 식수 인원을 줄여서 자기가 조리를 해야 되는 양을 좀 줄이고 그리고 빠르게 교대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된다고 봅니다.
     
    ◆ 김성회> 해 보신 분들 중에서는 일반 식당에서 일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 텐데 일반 식당하고 여기하고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고지은> 가끔씩 군대에서 진짜 조리병을 했다고 하면서 들어오시는 남자분들도 계시거든요, 요즘에.
     
    ◇ 박재홍> 그러세요?
     
    ◆ 고지은> 그리고 젊은 사람 식당에서 일했다는 분들도 들어오시고 하는데 학교는 거기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라는 얘기를 하세요. 조리 강도라든지 업무 같은 그런 강도가 일반 식당과 그리고 하다못해 군대에서 했던 조리 노동 과정하고도 학교는 그 이상이다라고 말씀을 하세요.
     
    ◇ 박재홍> 학교가 더… 군대보다 더 힘들다?
     
    ◆ 고지은>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남자분들도 제 주위의 한 남자분이 들어가신 지가 6개월 안짝으로 들어가신 분도 계신데 그분도 몸이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학교 급식실은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 강도를 견디고 계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대체인력제도의 개선 요구도 하고 계세요. 그럼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되는 겁니까?
     
    ◆ 고지은> 원래 학교 급식실이 예전에 일일 알바 형식으로 처음에 시작됐었어요.
     
    ◇ 박재홍> 처음에는 하루하루 그냥?
     
    ◆ 고지은> 하루하루 알바 형식으로 했는데.
     
    ◇ 박재홍> 그게 그냥… 밥은 매일 먹어야 되는데 매일 구해야 된다?
     
    ◆ 고지은> 예전 처음 급식이 만들어졌을 때 아마 그런 상황이 저도 기억이 나는데요. 저도 입사했을 때는 1년씩. 그때는 좀 바뀌어서 1년씩 재고용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병가를 쓴다거나 이런 게 좀 힘들었었고요. 만약에 내가 정말 일이 있어서 병가를 쓰거나 연차를 써야 되는 상황이 있으면 제 돈 들여서 대체를 구했어요. 그게…
     
    ◇ 박재홍> 그렇습니까?
     
    ◆ 고지은> 그런 상황이었어요, 10년 전에.
     
    ◇ 박재홍> 10년 전에는.
     
    ◆ 고지은> 그런데 그것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도 내가 연차를 써야 되거나 병가를 써야 될 경우에는 그 내 대체를 제가 구해요. 학교에서 잘 구해 주지 않아요. 대체인력이 없습니다라고 그러면 끝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 상황이 많이 굳어졌고요.
     
    ◇ 박재홍>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상황이 되겠네요.
     
    ◆ 고지은> 그렇죠.
     
    ◆ 진중권> 나 하나 빠지면.
     
    ◆ 고지은> 어떻게든지 대체를 구해야 되는 거예요.
     
    ◇ 박재홍> 눈치 보이게 되고.
     
    ◆ 고지은> 학교가 만약에 대체가 없습니다 하면 나는 급하니까 제가 구하는 거예요. 그냥 주변 동료들, 일하는 다른 아는 언니들한테 막 부탁해서 대체를 구했어요. 그런데 이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다가 교육청에서는 인력풀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학교에다가 대체인력 쓰고 계십니까 하고 그걸 취합을 해요. 그럼 학교에 뿌려주는 걸로 끝이에요. 그러니까 그 명단은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는 명단인 거예요. 이미 다 일을 하고 계시거나 이런 분들이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팠잖아요. 그러니까 많은 인원이 다 병가로 빠졌단 말이에요. 그러면 9명이 일하던 학교가 갑자기 5명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데도 대체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정상 급식을 강요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 노동 과중이 어마어마했던 거죠. 지금도 쉬고 싶지만 대체인력이 없어서 그냥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요. 나 정말 쉬고 싶다. 나 정말 병가 쓰고 싶다.
     
    ◇ 박재홍> 쉬고 싶다, 병가 쓰고 싶다.
     
    ◆ 고지은> 대체인력이 없어서 그냥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그만두시는 거예요. 이런 상황이 좀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보면 되죠.
     
    ◇ 박재홍> 사실 이게 도시락 하나 본인의 자녀를 위해서 하는 도시락 하나만 해도 엄청난 수고거든요, 사실 우리 어머니들이. 그런데 이게 지금 그 한 학교 아이들을 다 담당하시는 거니까 그 노동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행복전도사님도 급식 덕분에 학부모들은 편해졌는데 우리 종사자분들은 골병이 들고 계셨군요라는 문자를 주셨는데 그 어려움에 대해서 많이 공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조리사분들의 노동 환경이 밥을 먹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미치지 않겠습니까? 어떤 좋은 양질의 식사 제공을 위해서도 노동 환경이 개선돼야 되는 건 분명한 거 아닐까요?
     
    ◆ 고지은> 그렇죠.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과 반찬을 제공한다는 건 가장 큰 자부심이에요. 그러니까 왜 이렇게 힘든데도 하세요라고 하면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먹는 밥인데 정말 정성스럽게 줘야 되지 않겠냐. 그 마음 하나로 이때까지 코로나 시국도 견뎌내셨고 지냈는데 이제는 한계가 오면 과연 이 급식을 이 맛있는 급식을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까. 너무 아픈 조리 종사자들이 정말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한테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 박재홍> 휴게실 문제도 있어요. 작년 11월에 화성의 모 고등학교 급식실 휴게실에 벽실에 벽에 달린 옷장이 무너지면서 한 노동자가 하반신 마비가 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 고지은> 맞습니다.
     
    ◇ 박재홍> 이분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아시나요, 위원장님께서?
     
    ◆ 고지은> 한 1년 정도 지난 것 같고요. 지금은 열심히 재활을 하셔서 지금도 병원에 재활은 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셨고 하반신은 아직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휴대폰을 터치를 한다든가 그 정도까지는 회복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중권>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이게 위로를 하거나 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교육감이 산재 사건 날 때마다 사과해야 하냐, 이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하더라고요.
     
    ◆ 고지은> 예전 교육감의 행태였던 거고요. 어쨌든 사과나 이런 언급은 없었고요. 부감이나 이런 분들이 뭐라고 얘기해야 되나. 사과 비슷한 말씀을 하시기는 하셨죠.
     
    ◆ 진중권> 보상은 어떻게 됩니까, 이게?
     
    ◆ 고지은> 아직 보상은 진행되지 않았고요. 민사소송을 진행하라는.
     
    ◆ 진중권> 소송을 해야지 물어주겠다 이런 상태군요.
     
    ◇ 박재홍> 휴게실이 너무 좁다 보니까 발생했던 그런 문제였던 거죠?
     
    ◆ 고지은> 맞습니다.
     
    ◆ 진중권> 참 휴게실 상황은 어떻습니까?
     
    ◇ 박재홍> 전국적으로 봤을 때.
     
    ◆ 고지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전보다는 개선은 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현대화 공사도 많이 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해서 개선되는 중에 있다고 보고요. 그래도 아직도 기존에 있는 리모델링되지 않은 학교들은 아직도 열악한 휴게실로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회> 생각해 보니까 내일 하시는 거면 파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전국급식노동자대회가 되는 거네요.
     
    ◆ 고지은> 결의대회입니다.
     
    ◆ 김성회> 학교에서나 다른 분들 반응 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 고지은> 당연히 이 상황은 당연히 이렇게 해야 되는 거라고 하고 있고 지지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게 협상 대상이 어떻게 됩니까? 정부 교육청인가요? 지금 노동자…
     
    ◆ 고지은> 어쨌든 교육청인 거죠. 도 교육청.
     
    ◇ 박재홍> 도 교육청.
     
    ◆ 고지은> 상대로 지금 협의를 진행하려고 하고요. 할 수만 있다면 전국 단위 동일한 배치 기준을 도입을 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 단위로 교섭이 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죠.
     
    ◆ 진중권> 다른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있나요, 지금?
     
    ◆ 고지은> 당연히 있습니다.
     
    ◇ 박재홍> 전국에서 오시는 거니까 각 도마다 또 상황도 다르고 각 도 교육청마다 또 반응이 다를 수도 있겠네요.
     
    ◆ 고지은> 그런데 공통적으로 배치 기준은 더 낮춰서 인력을 더 충원해야 된다는 거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요. 그런데 그거를 어느 규모로 할 것인가가 쟁점인 거죠.
     
    ◆ 진중권> 여러 가지 어려운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 밖의 또 다른 어려움들도 있나요?
     
    ◆ 고지은> 저희들이 있다는 걸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급식실이 동떨어진 섬이 아니라 그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그분들의 근로 조건이라든지 그분들의 말씀을 듣고 무엇을 원하는지 한번 좀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얘기를 좀 나누고 저희들이 얘기를 들어주시고 공감을 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 진중권> 급식실에 우리가 존재한다.
     
    ◆ 고지은> 저희들도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에 있다라는 걸 알아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노동자이면서 아이들을 위해 밥 짓는 어머니들이 계시다라는 사실을 관계 당국이 알고 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겠습니다. 내일 집회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진중권> 응원합니다.
     
    ◆ 고지은> 감사합니다.
     
    ◇ 박재홍> 고지은 전국학교비정규노동조합 노동안전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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