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캡처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말 경기도 성남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2시간 가량 조용히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한국명 김하중) 신부의 페이스북과 대통령실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여사는 지난 8월 3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안나의 집'을 방문했다.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 출신의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로, 노숙인과 청소년 등 400~500명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자활을 지원하는 곳이다.
보르도 신부는 페이스북에서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급식소로 내려가는데 안나의 집 건물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셨다"며 "그분들은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셨고, 당연히 반갑게 급식소로 함께 내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캡처이어 "그분들(김 여사 일행)은 앞치마를 입으시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하셨다"며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시는 그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봉사가 끝난 후 여성 한 분이 '신부님, 차 한잔 할 수 있을까요?'(라고 했고) 봉사가 끝났기 때문에 사무실로 모시고 가서 커피를 들며 (김 여사가) 마스크를 내렸다"고 했다.
당시 한 여성이 "혹시 이분 누군지 아시나요?"라고 말했고, 보르도 신부는 "죄송하지만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주변에서 "김건희 영부인"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하종 신부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보르도 신부는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하셨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며 "이야기 끝에는 저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시고 그날 급식소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불러서 고맙다고 인사 드린 다음 조용히 떠나셨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나라의 소외계층을 위해 30여년간 헌신하신 김 신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미혼모와 장애아동,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