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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통령이 50% 지지율을 단숨에 회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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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대통령이 50% 지지율을 단숨에 회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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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서울시청 광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서울시청 광장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검찰 출신 가운데 가장 맷집이 강한 사람을 꼽으라 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이다. 맷집은 매를 견디어 내는 힘이나 정도를 말한다고 사전은 정의한다. 맷집이 없었다면 윤 대통령의 오늘은 없었다. 그는 최고 권력과 갈등을 마다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행동하는 인간이다. 데카르트가 '나는 사고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코기토(cogito)' 명언을 남겼다. 윤 대통령 스타일은 데카르트의 코기토와 확 다르다. 그는 행동의 인간형이라고 보여진다. "나는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고 할까. 실제로 그의 공직 이력은 '맷집'과 '행동'으로 표징된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 
    '맷집'과 '행동'은 윤 대통령의 커리어에서 최대 강점들이다. 그 장점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르렀고 국민의 대통령이 됐다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빛과 그늘, 선과 악, 기쁨과 슬픔 등 대별되는 속성들이 바늘과 실처럼 늘 연결돼 있다. 특정 순간에는 각각이 독립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다 연결돼 있다. 알다시피 이 세상의 들판에서는 선과 악이 거의 불가분의 관계로 자란다고 했다. 삼라만상의 원칙이라 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맷집'과 '자제력'의 차이는 무엇일까. 민초 입장에서 한국 정치를 보면 맷집은 강하지만 좀체 자제력을 찾기 어렵다. 법사위에서 한동훈 장관과 야당 의원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은 자제력의 몰살을 증명한다. 의원은 근거가 미약한 의혹을 제기하고 장관은 '내기를 하자'고 반응하며 민망한 싸움들을 벌인다. 대중이 관심있다며 언론도 춤춘다.


    사람, 즉 호모사피엔스가 호모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사람 종 사이에 지배자(?)로 등장한 근거 중 하나가 단언컨데 '자제력'이라 얘기하는 책을 읽었다. 자제력은 사고와 행동 사이의 공간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전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라고 한다. 이 자제력이 없다면 우리는 죄다 이혼했거나 감옥에 있거나 비명횡사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자제력은 곧 감정 반응이 격하지 않고 관용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협력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유발 하라리가 인간이 신화와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문명을 이뤘다는 얘기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서초동과 여의도의 싸움은 늘 갈등이고 내전과 같은 것이다. 얼마 전 한 사회부를 담당하는 중견 언론인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사건에 이어 욕설 파문으로 지지율이 다시 24%로 내려 앉고 조금 지난 시점이었던 것 같다. 그의 얘기는 대통령실이 '사정'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저런 얘기는 언론인들 사이에 늘상 있었던 것이었지만 이제 오동잎도 떨어지고 드디어 서초동이 전면에 등장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범죄 혐의가 있는 곳에 사법기구가 존재하고 그것을 파헤치는 것은 그들의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사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두 개의 대립 의견이 있는 것 같다. 극 보수 측 한 언론인은 "윤 대통령은 잘하는 '장기'를 살려야 한다"며 야당에 대한 적폐 청산을 하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다른 의견은 완전히 상반된다. 지금 중도층은 '사정'에 신물 나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 국민이 절망한 이유로 '지루한 적폐 청산과 부동산 실패, 내로남불' 등 3가지를 얘기한다. 그러잖아도 나의 주변과 전 세계가 뒤숭승한 시절이다. 초인플레·고금리가 일상을 짓누르고, 대만 무력 통일로 '뉴(new) 마오쩌둥'이 되겠다는 시진핑은 동북아 질서를 혼돈의 시대로 만들어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정신을 늘 말한다. 누구보다 잘 아는 윤 대통령 앞에 그 헌법 정신을 다시 거론하는 것이 민망하기는 하다. 그러나 헌법 전문을 아무리 읽어봐도 그 정신은 국민 통합이다. 국민 통합은 검사처럼 선과 악의 분별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헌법 전문은 말한다.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국민) 각인의 기회와 균등…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 우리 자손의 안전과 자유 행복 확보.." 현재의 지지율은 헌법 정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일 것이다. 윤 대통령은 명실공히 국민의 대통령이다. 지지율상 특정지지층의 지도자로 오래 각인돼선 안 된다.
     
    윤창원 기자·연합뉴스윤창원 기자·연합뉴스
    얼마 전 여당의 한 친윤 의원이 '지지율 40%가 목표'라는 방송을 보고 꽤 놀랐다. 너무 소박하고 자신감 없는 목표가 아닐까. 지지율 50%는 먼 이상이 아니다. 대통령이 '맷집보다는 자제력'을, '서초동 보다 여의도'를 응시할 때 지지율은 로켓배송처럼 문 앞에 와 닿을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과 집권당은 시진핑이 대만 무력 통일에 나설 어느 날, 전쟁에 대한 공포를 장삼이사들이 벌써 피부로 느끼고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까. 야당을 쓸어버릴 때가 아니고 협치해야 할 순간이다. 지지율은 금방 고무공처럼 튀어 오를 것이다. 역사는 국민의 대통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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