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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노태우 추도식 줄참석에 안보 띄우기…'결집' 노리는 與

국회/정당

    박정희‧노태우 추도식 줄참석에 안보 띄우기…'결집' 노리는 與

    정진석, 박정희 묘소 참배 이어 노태우 추도식 참석
    북핵위기대응TF 출범…북핵위기에 대책 논의
    박정희‧노태우 참배에 안보이슈로 '집토끼 결집'
    호재 이슈에도 답보 지지율…"외연 확장에는 무관심"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와 북핵 위기 띄우기로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함께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정치권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은 가운데, '우클릭'을 통한 집토끼 결집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도식에 참석해 "88올림픽 개최, 주택 200만호 건설, 8% 이상의 눈부신 성장, 북방정책 등은 노태우 시대에 남긴 대한민국의 전진을 이룩한 명징한 역사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사상 첫 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이 있던 전날에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매년 박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긴 했지만, 현직 대통령까지 함께 참배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 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 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동시에 북한발 안보위기를 강조하며 국민들에게 "북핵의 실상을 알리겠다"고 나섰다. 이날 출범한 '북핵위기대응 특별위원회'에서 한기호 위원장은 "북한의 핵능력이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이 실상을 조금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전술핵 재배치, 핵공유, 핵개발 등의 확장 억제 대책이 논의됐다.
     
    잇단 집토끼 단속만큼이나 힘을 싣는 것은 야당 때리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외 규탄대회를 벌인 야당에 대해 "민주당이 정말 손톱만큼이라도 민생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시정연설 보이콧에 대해서도 연이어 비판논평을 이어가며 '민생 외면'의 책임을 돌렸다. 이에 더해 비판의 타깃은 이재명 대표에 이어 한동훈 장관과 설전을 벌인 김의겸 의원에게도 옮겨갔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김의겸 의원은 면책특권 대상이 될 수 없다. 바짝 쫄고 있을 김 의원이 그나마 살길은 자수하고 싹싹 비는 것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이던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이던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입장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현실화 등 여권에 유리한 이슈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상승 기미가 안 보이는 국면에서 보수를 상징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 참배와 북핵 위기를 들어 '집토끼 결집'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필두로 여권 전체가 색깔론을 꺼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당의 헛발질이나 북핵 같은 이슈가 우리에게 명백한 플러스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은 뼈아픈 부분"이라면서도 "거리에서 벌써 탄핵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우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국민의힘이 과거 회귀적인 모습들만 보여주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야 한다"며 "외연 확장에는 관심이 없고 중도 유권자들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닌지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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