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사상자 225명을 낳은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주요 외신들도 "핼러윈의 비극"이라며 이번 참사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야간에는 세련된 주점과 식당, 젊은 손님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제1의 유흥 지역이 돼왔다"며 핼러윈 축제장소로 이태원을 선호한 이유를 분석했다.
NYT는 "이태원이 서울 도심의 인기 유흥지역이자 교통 허브 역할을 해왔다"며 "몽골과 일본 같은 침략세력이 병력을 이곳에 주둔시킨 이래 이태원은 낮시간 대에는 수백년간 교통과 물류의 연결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 "2년간의 팬데믹 관련 규제 이후 젊은 한국인들이 이 지역으로 쏠리면서 올해 인파는 특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사태를 두고 '예견된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번 참사가 예견된 일 같다"는 현장 목격자의 증언을 전하며 "코로나19 규제가 해제된 이후 첫 핼러윈인데다 좁은 골목으로 이뤄진 이태원 지역의 특성, 토요일을 맞아 과도하게 몰린 인파 등이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또 가디언은 이태원 참사 현장 목격자를 인용해 "토요일 이태원에는 유난히 붐볐으며 인파에 휘말려 그저 밀려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며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압사사고가 세월호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표현했다. WP는 "이태원 참사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가장 큰 사고"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한국에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던 직전 사고도 젊은이들의 피해가 컸다"며 "이번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이 10대와 20대"라고 보도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다"며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