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현장. 박종민 기자 서울 이태원에 몰린 핼러윈 인파로 초유의 압사 참사가 발생한 데 따라 전남지역이 30일 애도기간에 들어가며 주요 지역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국민 애도기간이기 때문에 노래 공연이나 가요제 등 노래를 부르거나 흥을 돋우는 행사에 대해 자제해달라"며 "공직자들도 과도한 음주나 가무를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에 가수 초청과 가요제, 노래자랑 등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먼저 곡성군은 이태원 압사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이날로 예정됐던 심청어린이축제 폐막식과 공연, 거리 퍼레이드 등 일정 전체를 취소하기로 했다.
구례군은 29일 시작한 구례 피아골단풍축제 무대행사를 취소했으며, 다음 주 5일 예정된 산수유 웰니스페스티벌에 대해서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다.
무안군은 YD페스티벌 행사를 축소한다. 청춘가요제, 버스킹, 불꽃쇼 등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는 취소하고 명사초청 강연, 길거리농구대회, 체험 프로그램만 진행한다.
목포시는 다음주를 애도 기간으로 운영하고 11월 5일로 예정된 통장한마음어울림대회를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4일로 예정된 부흥동 어울마당축제도 연기하며 5일 목포해상 W쇼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화순군의 경우 국화향연이 관람형이기 때문에 행사 취소는 없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강화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이날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순천정원박람회 등 각종 행사장의 안전 강화와 현장통제 등을 논의하고 추후 축제 개최 여부도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참사로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
정부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건과 관련해 참사 지역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달 5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