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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참사' 수사 받던 용산서 정보계장 사망…배경은

사건/사고

    '핼러윈 참사' 수사 받던 용산서 정보계장 사망…배경은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박정환 기자


    [앵커]
    '핼러윈 참사' 발생 14일째. 오늘은 참사가 빚은 비극적인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작성한 '안전 우려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정보과 직원들이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었죠.

    수사 대상 중 한 명이었던 용산서 전 정보계장이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 원인과 특수본의 수사 상황 등을 경찰청에 나가 있는 사회부 박정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55세 정모 경감이 오늘 낮 12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경감은 핼러윈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었는데요.

    정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가 특수본에 입건된 직후부터 연차 휴가를 냈고 지난 9일에는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앵커]
    사망 원인이 무엇입니까.

    [기자]
    경찰은 발견 당시 상황을 볼 때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 중입니다.

    정 경감은 어제 일부 동료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했다고 하고요, 대기발령 후 출근지인 서울경찰청으로 오늘 출근도 하지 않았고 연락두절 상태였다고 합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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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어떤 점에서 부담감이 그렇게 컸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수사가 진행되는 부분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 경감은 참사 이후 안전 우려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회유를 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안전 우려 보고서는 핼로윈 이전 용산서 정보관이 작성했는데, 참사 이후 다른 직원을 시켜 이 정보관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 종용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 경감의 이러한 행위가 독단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상관인 용산서 정보과장의 지시를 따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정보과장 역시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상관의 지시가 일종의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정보과장은 보고서 원본은 필요 없는 시점에 자체 삭제하는 게 규정상 원칙이고 윗선인 서울청 정보부장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라 진술이 다소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특수본이 수사에 한창 속도를 냈는데 난감한 상황이겠어요.

    [기자]
    특수본 내부에서는 난감한 기류가 흐르는데요. 오늘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제는 참사 관련 다른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행적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어요.

    [기자]
    네 박희영 구청장에 대한 논란은 크게 안전 회의 잦은 불참, 뒤죽박죽 인사, 거짓 해명 등으로 나뉩니다.

    우선 핼러윈을 앞둔 지난달 25일 박 구청장은 자신이 주관해야 하는 교통안전정책심의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취재 결과 확인됐는데요. 같은 시각에 구민들과 차담회를 여느라 회의 참석을 못했다고 합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사흘 전과 이틀 전 각각 열린 핼러윈 대비 관계기관 간담회와 긴급 대책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고요.

    참사 당시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장들을 대상으로 한 대책 회의인 상황판단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앵커]
    인사 부분과 행적 거짓 의혹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박 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했는데 수차례 구청 국장, 과장급 등의 인사를 냈다는데요. 통상 정기 인사가 1월과 7월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입니다.

    축제 주무 부서장들이 몇달 새 바뀌며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부족했던 점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참사 이틀 전 열린 핼러윈 긴급 대책 회의에서는 사고 관리와 질서 유지 업무가 생뚱맞게 감사를 담당하는 부서에 배치되기도 했고요.

    이밖에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현장에서 4분여 거리 떨어진 '퀴논길'을 두 차례 둘러봤다고 해명했는데요, 인근 CCTV상으로 볼 때 순찰이나 점검은 없고 곧장 집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거짓 해명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에서 CBS뉴스 박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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