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배구 여제'의 힘이다. 돌아온 김연경(34)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흥행과 성적, 모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3 대 2(25-12 25-18 23-25 16-25 15-9)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다.
5승 1패(승점 14)가 된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6승·승점 17)을 바짝 추격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3승3패·승점 9)와 격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7개 팀 중 6위(10승 23패)에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3승 28패)이 전력이 현저히 약한 신생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흥국생명이 최하위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김연경이 복귀하면서 우승 후보 0순위 현대건설을 위협할 만한 강팀으로 변모했다. 김연경은 이날도 19점,공격 성공률 48.65%로 29점의 옐레나와 함께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김연경은 득점 전체 7위(99점)를 달린다. 상위 6명이 팀 공격을 책임지는 외인임을 감안하면 김연경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 공격 성공률은 전체 3위(45.6%)로 어지간한 외인을 능가한다. 디그에서도 전체 7위(세트당 3.57개)로 수비에서도 활약한다.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에 5800명 관중이 만원을 이룬 모습. 연합뉴스특히 김연경은 엄청난 티켓 파워로 구름 관중을 모은다. 이날도 삼산월드체육관에는 58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2018년 12월 2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의 경기(5108명) 이후 4년 만에 여자부 경기에 5000명 이상이 모였다.
올 시즌 흥국생명의 첫 경기인 지난달 25일 페퍼저축은행전이 열린 삼산월드체육관에는 4345명이 모였다. 29일 KGC인삼공사와 대전 원정에서는 3304명, 지난 1일 현대건설과 수원 원정은 3652명이 관전했고, 4일 기업은행과 홈 경기는 4765명이 입장했다. 10일 GS칼텍스와 원정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도 3325명이 가득 찼다.
그러더니 올 시즌 흥국생명의 첫 주말 경기에 무려 5800명의 팬들이 승부를 즐긴 것이다. 역대 한 시즌 평균 최다 관중은 2018-2019시즌의 2535명(남녀부 통합)이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평균 4200명 가까운 팬들을 몰고 다닌다.
김연경은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었다. 지난 시즌을 중국 리그에서 뛴 김연경이 다시 온 올 시즌은 100% 관중이 입장하고 있다.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흥국생명. 과연 김연경 효과를 업고 돌풍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