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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탄 '줄파업'…공공부문 비정규직 4만여명 총파업 결의



사건/사고

    정부 규탄 '줄파업'…공공부문 비정규직 4만여명 총파업 결의

    3년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실시
    "비정규직 철폐하라"…공공 인력 감축·복리후생 차별 비판
    학비노조,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대책 마련 촉구
    차로 통제로 시민들 출근길 불편 겪기도

    25일 오후 여의대로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양형욱 기자25일 오후 여의대로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양형욱 기자
    3년만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4만여명이 정부와 국회에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여의대로 일대에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외면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민주일반연맹·서비스연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여의대로에서 '이대로 살 수 없다 11.25 공공부문비정규직총파업대회'를 열어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선언했다. 주최측 추산으로 4만여명이 거리에 운집했다. 
     
    초록색, 주황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깔의 몸자보를 입은 조합원들은 여의대로 아스팔트 위에 앉아 "비정규직 철폐하라", "이대로 살수없다"를 외쳤다. 추운 날씨에 패딩, 모자 등을 착용했고 일부 조합원들은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둘렀다.
     
    25일 오후 여의대로 일대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에 앉아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형욱 기자25일 오후 여의대로 일대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에 앉아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형욱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총파업을 열고 ▲실질임금 삭감대책 마련 ▲복지수당차별 철폐 ▲공무직위원회 상설화 ▲자회사 등 공공비정규직 구조조정 중단 ▲직무성과급제 저지 ▲공무직 법제화를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2019년 3일간 실시된 총파업은 비정규직으로 살 수 없고 더 이상 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외침이 투쟁으로 분출된 결과"였다며 "3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삶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정부가 기획하고 윤 정부가 실행하는 비정규직 죽이기에 맞서 우리는 총파업 시행으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산별노조 간부들도 발언대에 올라 윤 정부의 공공부문 인력 감축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다음해 350개 공공기관에서 6700여명의 정원이 감축될 전망이다.
     
    김금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장은 "노동자들이 부족해서 산재사고와 질병을 달고 사는데 더 이상 죽을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최정아 공공운수노조 철도고객센터지부장은 "시장과 효율성만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싸우자"며 정부 비판을 이어나갔다.
     
    25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추도 합창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25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추도 합창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
    '비정규직 복리후생 차별 철폐'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미향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은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담당한 우리는 다양하지만 오늘은 하나"라며 "국회는 지금 당장 복지수당 차별 해소 예산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것이) 오늘 하나 된 우리의 똑같은 요구"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후 1시 여의대로 일대에서는 '11.25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학비노조) 측은 전국 1만5000개 학교 소속 10만여명이 일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분홍색 몸자보를 입은 2만여명의 조합원들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아스팔트 거리에 앉아 피켓을 들고 있었다. 대로변 위에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문구가 적힌 애드벌룬이 떠있었다. 집회가 시작되자 조합원들은 국회를 바라보며 "비정규직 차별철폐", "안전하게 일할 권리 쟁취"를 크게 외쳤다.
     
    25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하늘 위로 분홍색 모자를 날리고 있다. 양형욱 기자25일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하늘 위로 분홍색 모자를 날리고 있다. 양형욱 기자
    학비노조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을 위한 폐암산재 종합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미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안전보건의무를 다하지 않는 교육부장관과 교육감들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 "학교 급식실 폐암대책 마련과 인력 충원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라"며 "국회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소임은 이 예산을 반드시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故서재숙 조합원 등 희생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기리는 추도 합창도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흰색 상의를 입고 빨간 목도리를 두른 채 본무대 앞으로 나와 노래를 불렀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울먹이는 표정을 짓거나 노래를 잇지 못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모든 조합원들이 쓰고 있던 분홍색 모자를 하늘 위로 던지는 퍼포먼스도 연출했다. 
     
    25일 오후 여의대로 일대에서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25일 오후 여의대로 일대에서 학비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양형욱 기자
    한편 경찰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를 대비해 현장 관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집회 장소 반대편에선 서울교 방향으로, 보조도로는 도심방향으로 가변차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교통경찰 120여명을 배치하고 집회 장소 주변에 안내 입간판 15개를 세워 교통 관리에 나섰다.
     
    차로 통제로 인해 차량 정체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불편을 겪기도 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이란희(25)씨는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교통 통제하고 있어서 3분 올 거리를 20분 걸렸다"며 "불편하다고 느끼긴 하는데 파업으로 그런다고 하니까 이해는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도 "원래 그냥 쭉 지나가는 길인데 15분, 20분 넘게 (마포대교)에 서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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