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손 잡고 호소하는 유가족. 연합뉴스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기관보고 첫날인 27일 야당은 재난 대응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여당은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이른바 '닥터카 논란'을 두고 맞붙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참사 당일 지각 도착에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고,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유가족이 항의하며 회의가 정회되기도 했다.
野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실"…이상민 지각에 "이미 골든타임 지나"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1차 기관 보고를 진행하며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무총리실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민주당은 핼러윈 참사에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추궁하며 대통령실을 공격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에게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어딘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장관이 "실무적인 선에서 제가 컨트롤타워"라고 대답하자 국가 위기관리 기본 지침을 들어 "국가 위기관리의 컨트롤타워는 국가안보실과 대통령실"이라고 반박하며 사실상 최종 책임자가 윤석열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이상민 장관이 대통령보다도 늦게 보고를 받은 사실에 집중했다. 윤 의원은 이 장관이 현장에 사고 발생 85분 만에 도착했다며 "택시라도 타고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고, 나름대로 여기저기 전화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놀고 있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시라"고 반박하며 야당 의원들의 항의와 비판이 이어졌다.
與 '닥터카 갑질' 신현영 파상공세에 유가족 항의도
연합뉴스여당은 핼러윈 참사 당시 이른바 '닥터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신현영 의원에 대한 역공을 펴며 신 의원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명지병원의 닥터카를 타고 본인 집에 들렀다 가는 바람에 현장에 15~2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고 나서 15분 만에 현장을 떠났는데, 명지병원의 닥터카가 도착해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민 의원도 "당초 3명의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탑승해 30일 오전 1시 30분에 참사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던 닥터카가 신 의원의 요청으로 우회해 그를 태우면서 도착이 지연된 것이냐"고 물었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렇다"고 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에 대해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후 질의에도 신현영 의원에 대한 추궁이 계속되자 한 유가족이 여당 의원들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불만을 표해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기관보고를 지켜보던 한 유가족은 "신현영 의원 하나 물고 늘어지는 국정조사가 의미가 있나. 여당 의원들의 태도가 불만스럽다"고 지적한 후 이상민 장관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우상호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