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황진환 기자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검찰이 김씨가 언론사 중견 기자들과 수억원대의 금전 거래 한 것을 확인하고 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가 얻은 대장동 사업 수익 흐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언론사 중견 기자들과의 돈 거래에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업자들로 이뤄진 이른바 '대장동팀'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역할을 주로 담당해왔다. 김씨는 1992년 한국일보로 입사한 뒤 뉴시스와 머니투데이를 거쳤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김씨는 2019년부터 대장동 사업으로 나온 약 2386억원의 배당금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시기 김씨와 억대의 돈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난 언론인은 김씨와 비슷한 연조이거나 법조기자로 함께 활동했던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간지 간부 A씨는 2019~2020년쯤 김씨로부터 아파트 분양금 등 명목으로 6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김씨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3억원씩 갹출해 A씨에게 총 9억원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김씨가 자신의 몫을 빼고 남욱·정영학씨 돈 6억원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각기 다른 다른 일간지 간부 B씨와 C씨도 2020년 1억원을, 2019년 9천만원을 김씨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은 이를 취재하는 언론사 등에 "김씨로부터 빌린 돈", "김씨에게 빌려주고 돌려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대장동팀 일원인 남욱 변호사는 재작년 검찰에서 "기자들 로비를 했기 때문에 대장동에 대한 기사를 모두 막을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영학 회계사도 대장동 수사 초기 조사에서 "김씨가 법조기자 출신이고 언론계에도 돈을 뿌렸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다"면서 "대부분의 언론에서 저를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 핵심 주범이라는 얘기해 김씨의 위세를 실감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