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해임한 것은 징계 의미가 담겨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정식으로 제출했는데,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 형식을 취한 것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실 대통령실은 사의를 문자로 전달했다는 나 전 의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식으로 사직서는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이나 계획은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 페이스북에 "함부러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는가 하면, 오후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찾았던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서서히 독자적 행보를 보이자, 윤 대통령이 서둘러 '해임'이란 카드로 나 전 의원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브리핑 마친 김은혜 홍보수석. 연합뉴스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빈자리에 곧바로 김영미 신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하기도 했다.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
김은혜 수석은 "김영미 신임 부위원장은 저출산과 고령화사회 문제, 그리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촉망 받는 학자이고, 조홍식 신임 기후환경대사는 탄소 중립과 환경 정책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두 내정자는 다음주 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순방 중 재가하는 형식으로 임명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