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과 매수심리 모두 3주 연속 개선됐다. 반면 전세값은 하락폭을 키웠고, 전세수급지수 역시 악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35% 내렸다.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폭은 전주(-0.45%)보다 줄었다.
지난달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을 담은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3일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곳을 제외한 전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 조치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폭이 줄고 매수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강남3구와 용산을 뺀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서울은 25개구 중 강서구(-0.60%→-0.65%)와 금천구(-0.53%→-0.54%), 강남구(-0.20%→-0.25%)를 뺀 22개구가 하락폭이 줄며 서울 아파트값 전체 하락폭(-0.45% → -0.35%)도 줄었다. 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서초구(-0.15%→-0.12%), 송파구(-0.42%→-0.25%), 용산구(-0.48%→-0.37%)도 하락폭이 축소됐다.
매수심리를 의미하는 매매수급지수도 개선됐다. 이번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65.8로 전주(64.8)보다 소폭 개선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심리가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지수가 60대 중반인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전주와 비교하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박종민 기자권역별로는 서울 전역의 수급지수가 지난주보다 올랐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65.2→66.8)을 포함해 모든 지역의 수급지수가 개선됐는데, 최근 규제지역 해제해서 제외된 용산이 포함된 도심권(65.0→66.9)과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72.8→73.5)도 수급지수가 올랐다.
인천(67.2→67.7)과 수도권(66.7→66.9)의 수급지수도 소폭 올랐지만 경기(67.5→67.4)와 시장(77.1→76.9)의 수급지수는 악화되고 이번주 전국 수급지수는 72.1로 제자리 걸음을 이어갔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에도 불구하고 매물적체와 계약만기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로 전세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전세 수급지수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0.1로 전주(61.0)보다 악화됐고, 전국 전세수급지수 역시 70.4로 전주(71.2)보다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