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제공경남의 직업계고 취업률이 전국 다섯 번째로 높았으며, 10명 중 3명은 30명 미만 기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연구원은 '경남 고졸 취업자 특성은 어떨까요?(윤혜린 연구위원)'이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스 39호를 29일 내놨다.
2021년 기준 경남은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 중 고졸 취업자(41.9%)가 전문대졸 이상(39.3%)보다 많다. 고졸 취업자 비중은 전국(37.5%)보다도 높다. 그만큼 지역 경제에서 고졸 취업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57.6%로, 전년도보다 7.9%p 증가했다. 이는 경북·대구·대전·충북에 이은 전국 다섯 번째로 높은 취업률이다.
고졸 취업자 10명 중 7명 이상(75.3%)은 경남에 취업했다. 나머지 24.7%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취업했다. 수도권, 부산·울산, 대전·충청, 대구·경북 등의 순이다.
10명 중 5명(51.1%)은 30명~300명 미만 기업체에 취업했다. 30명 미만 기업체 취업 비중도 30.4%나 된다. 그러나 전국(38.4%)보다는 낮은 수치다.
취업자의 36.4%는 제조업에서 일했다. 이어 도매·소매업(10.6%),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4%), 건설업(7.8%) 등의 순이다.
고졸 청년들은 괜찮은 임금, 고용의 안정성, 적정 근로시간, 출퇴근 용이성 등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실제 취업 관련 생각을 물었더니 71.8%는 '근무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회사는 싫다'고 했다. 또 60.8%는 '출퇴근이 어려운 회사는 취업하기 싫다'고 답했다.
'주 5일 근무(55.9%)', '정규직(57.6%)', '나의 기준보다 적은 월급(54.1%)' 등도 취업의 조건이었다. 다만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13.1%)은 낮은 편이었다. 이에 연구원은 "고졸 청년의 고용 안정성과 일자리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연구원 제공도는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혁신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대학·기업·혁신기관 등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이 인재들이 지역에 남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지역 기업의 인력 수급에도 도움이 되는 등 지역 발전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또, 특성화고 2학년부터 기업의 실무현장 교육을 진행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경남도·기업·학교 간 협약으로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경남형 하이트랙', 도내 특성화고 졸업자의 일자리를 연계하는 고졸자-선도기업 간 희망사다리 일자리사업' 추진으로 고졸 청년의 취업을 돕고 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경남은 '직업교육 혁신지구'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이는 지자체와 교육청 간 협력을 기반으로 고졸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하도록 직업계고와 지역기업·대학이 참여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지원 체계다.
2021년에는 항공산업의 사천·진주·고성지구가 선정됐다. 2022년에는 지능형제조의 창원지구가, 미래자동차·의생명이 김해지구가 각각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