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자택 앞에서 10일 오전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6시 40분쯤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당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이헌욱 전 GH 사장이 사퇴한 2021년 11월부터는 사장 직무대행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포켓수첩에 6장 분량으로 남긴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최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나 유서 내용에 대해선 유족이 공개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영상 녹화를 하는 방식으로 한 차례 조사를 진행했다.
성남FC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이던 당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들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성남FC 후원금을 받았는데, 인허가 편의 등을 위한 대가성이었다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최근 검찰이 성남FC 의혹으로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는 A씨가 성남시에 근무하던 2014년 11월 네이버 관계자에게 신사옥 부지를 매입할 수 있게 하는 조건으로 성남FC에 50억원을 후원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대표에게 제기된 또다른 의혹인 이 대표의 옆집 'GH 합숙소 의혹'과 '쌍방울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이나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는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에서 이름이 언급된 바 있다. 그는 경기도에서 근무하던 2019년 5월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열린 이 사건 10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비서실장은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던 A씨가 조문을 왔다"고 밝혔다. 다만 수원지검 관계자는 "A씨는 검찰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계획도 없었으며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와 관련된 인물이 숨진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해 숨졌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씨의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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