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세계 백화점 제공▶ 글 싣는 순서 |
①대구 삼킨 신세계…백화점·마트에 아웃렛까지 (계속) |
올해 연말이면 개점 7주년을 맞는 대구 신세계 백화점.
지역 백화점 업계 후발주자인 대구 신세계는 압도적인 규모, 좋은 입지를 바탕으로 개점 이후 승승장구해 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201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집객 인원이 늘었고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신세계의 외형 매출은 1조 4천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현재 기준 전국 백화점 가운데 외형 매출 1조원을 최단기간에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난해 말 공시에 따르면 대구 신세계의 매출 신장률은 그룹사 평균 수준보다 높았다.
대구 신세계는 특히 지난 2021년 3대 명품, 일명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입점시키며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지역 백화점 가운데 3대 명품 매장이 모두 갖춰진 곳은 대구 신세계와 신세계 센텀시티뿐이다.
또 대구 유일의 에르메스와 샤넬 보유 백화점이 되며 업계 1위 타이틀은 더욱 굳건해졌다.
지역에서 가장 늦게 백화점 사업에 뛰어든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 현대 등 다른 선발주자들에 비해 건물 노후화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황진환 기자대구시민들의 유난한 신세계그룹 사랑은 이마트의 지역 내 평판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구 지역의 대형마트는 총 15개. 이 중 6개가 이마트인데 지역 유통업계에선 이마트가 타 업체보다 규모나 매출 면에서 높은 경쟁우위에 있다고 본다. 비수도권 지역 중 대구는 특히, 이마트의 강세가 뚜렷이 나타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경쟁 상대인 롯데마트는 대구에 단 한 곳뿐이다. 부산에 롯데마트가 8개나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만큼 이마트의 대구 장악력이 높다는 얘기인 동시에 양사 모두 그룹의 고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의 경우 대구에 7개의 매장이 있지만 이마트에 비하면 규모나 매출이 매우 작다.
경산지식산업지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신세계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확실한 대구 장악에 도전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사실상 좌초됐던 경산 지식산업지구 내 아웃렛(아울렛) 유치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에 경산 지식지구 내 산업용지 약 15만㎡를 유통·상업 용지로 변경해 달라는 신청을 접수했다.
앞서 3년 전 신세계사이먼은 경산시와 협약까지 맺었지만 아웃렛이 지구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더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정권 교체, 경산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지 용도 변경만 무사히 이뤄지면 아웃렛 건립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도 변경 허가 여부는 자문위원회, 경제자유구역위원회 회의를 거쳐 늦어도 연내에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으로 대구 유통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외연 확장까지 준비 중인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명품 기반 매출의 한계, 7년간 크게 변화하지 않은 쇼핑 환경 등이 앞으로의 성장을 좌우할 문제로 꼽힌다.
아웃렛은 최종적으로 부지 용도 변경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사업이 무산될 확률이 존재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닥친 경기 불황, 온라인 중심의 유통 발전 문제 역시 지역 1위 업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