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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그 후…고배 마신 후보들 각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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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전당대회 그 후…고배 마신 후보들 각기 행보

    안철수 "원팀 돼야"…김기현 대표와 만남도 계획
    황교안 측 지지자들 '전당대회 투표 조작론'에 "검토 중"
    천하람, '김기현 체제' 수용하면서도 대통령실‧친윤계에 날 세우기

    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에서 김기현 후보가 신임 당대표에 선출되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윤창원 기자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 에서 김기현 후보가 신임 당대표에 선출되며 환호하고 있다. 고양=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김기현 대표가 선출되면서 고배를 마신 3명의 경쟁자가 '동조' '반박' 사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결선투표에 기대를 걸며 김 대표를 겨냥해 토론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도 했던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지만, 이제는 각자 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전직 당 대표의 지위로 돌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두고도 각기 다른 고민을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2일 안 의원은 우선 김 대표의 '원팀' 메시지에 보조를 맞췄다. 전당대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던 안 의원은 이튿날에도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젠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선 직후부터 "하나로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뤄내자"고 한 김 대표의 말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0일 선거 캠프 해단식에선 김 대표와 만남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번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김 대표는 물론 대통령실과 공개적으로 불협화음을 냈던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선거 막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들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해 날 선 비판을 가하고, 강승규 수석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하면서 양측의 불편한 관계는 정점을 이뤘다.
     
    전대 전날에도 이 문제를 두고, 심지어 또 다른 경쟁자인 황 후보와 뜻을 모아 "전대가 끝나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했던 만큼, 안 후보로서도 부담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난 지 며칠밖에 안 된 상황이다. 오는 13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전당대회 기간 힘써준 지역 선대위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지만, 고발 건을 비롯해 다른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측은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선거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주장에 주목하고 나섰다.
     
    황 전 대표는 전대 결과가 나오고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듯이,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겠다"고 밝혔지만 유튜브 채널인 '황교안TV'에 전당대회 투표가 조작됐다는 주장의 동영상이 게시되면서 황 대표 측의 '부정선거론'에 다시 불이 붙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황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황교안TV'는 황 전 대표의 지시와 관련 없는 일부 지지자들의 채널"이라면서도 "캠프에선 관련 문제를 검토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결국 "전대가 끝나니 황 전 대표가 또다시 예전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다"는 당내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대적으로 대립각이 두드러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3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방송토론회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3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방송토론회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의 행보도 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김 대표가 중도 확장성이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한다면 '천하람 지지층'도 금방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실이나 친윤계 최고위원들의 발언에 대해선 여전히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천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여권 내 '제거' 등 발언에 대해 "전당대회에 대통령실이 이 정도 관여한 것도 매우 부적절한데 전당대회 이후에 여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말살하는 데까지 대통령실이 힘을 쓴다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는가"라며 "김재원, 조수진, 장예찬 최고위원이 지금 내부 총질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1년가량 남은 만큼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되,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개혁보수'와 뜻을 같이해가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께서 개혁보수의 여정에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다.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 측 관계자는 "천·아·용·인(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 위원장과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은 대안세력이다. 당을 떠날 일은 절대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받은 지지율을 고려하되, 순천이든 노원이든 지역구에서 중도층, 2030세대 등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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