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여성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UniSA) 임상·보건 과학대학의 마이클 위스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경구 피임약 또는 호르몬 대체요법(HRT: hormone replacement therapy)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해(증상 완화: remission)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8일 보도했다.
경구 피임약에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섞여있다. HRT는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토실리주맙 등 면역억제제가 투여되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여성 4474명의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경구 피임약이나 HRT 사용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결과에 차이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식 상태(reproduction state)와 여성호르몬 사용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완화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경구 피임약이나 HRT 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관해율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기적 멘스가 계속되고 있는 폐경 전 환자들은 폐경이 가까워지면서 멘스가 불규칙한 폐경 주변기(peri-menopause) 환자 또는 폐경이 시작된 환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약했다.
폐경이 시작된 환자(63%)는 폐경 전 환자보다 관해율이 낮았다. 폐경 환자 중 HRT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8%에 불과했다.
이 모든 결과는 여성 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결과를 호전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온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높고 폐경이 시작된 후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젊은 나이의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임신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의한 염증 활동이 50% 감소한다.
그러나 HRT의 사용은 문제가 좀 복잡하다. HRT는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을 가라앉히지만, 일부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HRT 사용 결정은 의사와 깊은 상의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류마티스 학회(British Society for Rheumatology) 학술지 '류마스티학'(Rheumat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