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임성진. 한국배구연맹정규 리그 36경기를 모두 마친 뒤 쉴 틈도 없이 곧바로 포스트 시즌에 돌입했다. 3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들에겐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정규 리그를 4위로 마감해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봄 배구를 시작한 한국전력에겐 만만치 않은 강행군이다. 미들 블로커 신영석(37)은 발목 통증을 참고 뛰고 있고, 외국인 선수 타이스(32)는 무릎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1999년생의 차세대 에이스 임성진(24)이 지친 한국전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임성진은 우리카드와 준PO에서 공격 성공률 47.62%로 11점을 터뜨려 팀의 PO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앞선 4세트에서 번뜩이는 2단 연결 공격 득점으로 팀의 승기를 잡은 장면이 일품이었다.
임성진의 활약은 현대캐피탈과 PO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팀 내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54.55%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릎 통증으로 부진한 주포 타이스 대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차전에서는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3점에 공격 성공률 57.58%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선 제 기량을 되찾고 팀 내 최다인 24점(공격 성공률 50%)을 퍼부은 타이스와 완벽한 쌍포 호흡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2차전 승리로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비록 역대 1차전 PO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88%(17회 중 15회)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지만, 한국전력은 2차전 승리로 기세가 바짝 올라있는 상태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 오레올(37), 문성민(37), 최민호(35) 등 베테랑들의 체력 부담을 여실히 느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탈한 주포 전광인의 부재도 절감했다.
하지만 차세대 에이스 허수봉(25)만큼은 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1차전에서 17점에 공격 성공률 45.45%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서브는 무려 6개를 성공시켜 링컨(대한항공), 김정호(삼성화재), 가빈(전 삼성화재)의 역대 포스트 시즌 단일 경기 최다 서브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2차전에서는 양 팀 최다인 30점(공격 성공률 56.82%)으로 불을 뿜었다.
두 팀 모두 베테랑들은 지쳐있지만 차세대 에이스가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이제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3차전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임성진과 허수봉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는 누구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