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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 '이자장사' 비판 맞물려…예적금 금리 하락세



경제정책

    기준금리 동결에 '이자장사' 비판 맞물려…예적금 금리 하락세

    1년 반 이상 금리인상 기조 이어왔지만 사실상 동결로 전환
    5%대 예적금 금리 자취 감춰…높아봐야 3%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금융당국의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령 등과 맞물려 당분간 은행 고금리 수신상품은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해 말 5%대까지 올랐던 예금 시중금리는 이달 3%대에서 머물고 있다.

    기준금리도 동결….예금 금리 높아봐야 3%대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왔지만 지난 2월과 이날 동결로 사실상 깨졌다. 3개월동안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종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의 이번 동결 결정은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상황에서 다행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온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경기를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진입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 연준은 3월 FOMC를 통해 추가로 한번 만 더 금리를 올리고 나면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점도표에서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주요 금리들이 일제히 기준금리 부근에 위치하며 인하에 대한 프라이싱을 거듭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 예금금리는?…고금리 수신상품 전성시대 지났다


    연합뉴스연합뉴스
    1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예적금 금리는 3~4%대를 기록하고 있다.

    예금상품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3.8%)'금리가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3.5%)',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3.5%)', NH농협은행의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3.5%)'가 뒤를 이었다.

    적금상품의 경우 5%대 상품이 사라졌다. 신한은행의 '신한 알·쏠 적금(4.65%)', KB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4.50%)', 우리은행의 '우리SUPER주거래적금(4.45%)'순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5%대 예금 상품도 다수였고 특판 형식으로 다양한 고금리 수신상품이 등장했지만 5%대를 넘는 적금상품조차 사라진 것이다.

    한은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4.3%까지 올라갔는데 올 2월 3.53%까지 내려왔다.

    이날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예적금 금리 역시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예금금리는 당시에도 낮아지거나 그대로를 유지했었다.

    예금금리 인상 요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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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금융당국의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령'이 지속되고 있는 것 역시 수신금리 인하 추세에 무게를 싣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렸다.

    정부가 나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은행권 이자장사에 칼을 대고 있는 상황 역시 은행에게는 부담이다.

    이자 부담을 낮추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은행들은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은행들로서는 순이자마진(NIM)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장사 압박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5월에 기준금리가 한번 더 오른다고 해도 수신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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