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오늘 공식 사과했습니다. 지난 12일 검찰의 윤관석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강제수사에 나선지 닷새 만인데요. 현재 프랑스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도 요청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가 침묵을 깨고 사태 수습에 나선 이유, 국회 취재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백담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오늘 이재명 대표가 공식 사과를 했다고요.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 시작하기에 앞서서 돈봉투 의혹을 직접 언급하며 사안의 전모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앵커]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요청했네요.
[기자]
네. 이 대표는 연일 이어진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동시에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작년 전당대회에 당시 송 전 대표 캠프 내에서 있었던 일인 만큼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선, 의혹의 당사자가 직접 혐의를 소명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서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에 귀국해서 지금 이 국면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응하라는게 실체적 진실을 밝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송 전 대표는 당 요청에 응했나요?
[기자]
당은 공식 루트를 통해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면서도 이에 대한 답은 아직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송 전 대표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일단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연관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요. 또 오는 7월로 예정된 귀국 일정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송 전 대표가 귀국을 거절하면, 당이 사실상 강제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겠네요. 민주당이 이 의혹과 관련해서 지난주 자체 조사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잖아요, 그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민주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자체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오늘 당 스스로 사실 규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검찰의 수사 상황을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기존 입장에서 선회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별도의 조사 기구나 당내 기구에 맡길 것인가 여부를 놓고 어제 밤에 굉장히 오랫동안 논의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자체조사가 여러 상황과 여건상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여의치 않다?
[기자]
사실 당에서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부터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먼저 셀프 조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권이 없는 당 자체 기구가 진상 조사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는 건데, 또 자칫 조사를 강행해 성과를 얻지 못하면 맹탕 논란으로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또 민주당은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 검찰의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해 왔잖아요. 그런데 이번 돈봉투 의혹 당사자들에게만 엄중한 징계를 내리면, 일련의 검찰 수사가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는 기존의 당 기조와 모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민주당은 자체 조사 대신, 검찰의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검찰이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현 상황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또 추후 수사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당 자체 조사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국회사진취재단[앵커]
국민의힘은 오늘도 연일 맹공을 이어갔네요.
[기자]
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이 앞에서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강조하면서 뒤에서는 돈 봉투를 살포하며 금권선거를 자행했다면서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또 대국민 사과와 더불어 관련자들을 즉각 수사기관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돈 봉투 쩐당대회 관련자들에게 철저한 수사 협조를 하라고 촉구해야 마땅합니다."
[앵커]
법사위 현안질의도 요구하고 나섰네요.
[기자]
네. 오늘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를 민주당에 요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 당내에 민주당과 야권 관계자들 '내부 고발'을 받는 제보센터를 둬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CBS 백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