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개막했다. 윤준호 기자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막을 올렸다. 그 어느 때보다 전기차가 대세인 시대에 열돌을 맞았다. IEVE는 이미 10년 전 전기차의 미래를 내다보고 영역을 개척했다. 이제는 전기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모빌리티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또 한번의 도약으로 '전기차의 다포스포럼'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0회 IEVE가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개막했다. 지난 2014년 시작한 IEVE는 전세계에서 순수 전기차를 주제로 한 첫 엑스포다. 그동안 전기차의 대중화를 견인한데 이어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제10회 IEVE에서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조망하는 전시와 콘퍼런스, 비즈니스 미팅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엑스포 개최 10주년을 맞아 전기차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e-모빌리티 영역의 확장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와 배터리, 모터는 물론 충전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업체 등 200여개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전기차 그 이상, e-모빌리티의 진화"
도이치모터스의 BMW 미니 전기차 전시 부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e-모빌리티의 진화는 전기선박과 UAM으로 압축된다. 개막 첫날 열린 '한국 UAM 협의회 창립 포럼'은 지난해 출범한 한국 UAM 협의회가 주관하는 첫 콘퍼런스로 관심을 모았다. UAM 조기 상용화를 주제로 UAM 개발 동향과 도전 과제를 분석하고 'K-UAM의 현재와 미래'를 국방과 테러, 부품 등 분야로 나눠 진단했다.
한국전기선박협의회와 마련하는 '제1회 국제 전기선박 엑스포 포럼'은 3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주요 해양수산 분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국내·외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현주소와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수소연료전지 보트 개발 사례 등을 공유한다.
글로벌 EV·양문형 전기버스 '눈길'
우진산전의 양문형 전기 버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IEVE는 그동안 글로벌 전기차 제조기업을 비롯해 국내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로 e-모빌리티 산업의 빠른 전환을 선도했다. 현재 국내 전기버스 생산 분야에서 강자로 주목받는 ㈜우진산전은 이번 IEVE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모델 APOLLO(아폴로)를 소개했다.
모델명 'APOLLO 1100'의 해당 전기버스는 301.7㎾h의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412㎞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심형 대중교통 버스로 검토중이라고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를 전시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국내 최대 제설장비·다목적 도로관리차량 제조업체인 리텍은 이번 엑스포에서 자사 최초로 개발한 전기버스 'e-CENTRO-K'를 론칭했다. 친환경 노면청소차인 'RTRSER1A'도 내놨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인공지능 돌봄로봇과 노면로봇청소기를 선보여 빠르게 진화하는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전기선박관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빈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친환경선박 모형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소산업·우주경제·자율주행까지
제10회 국제전기차엑스포 공식 개막 기자회견. (왼쪽부터)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 문국현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고영하 국제전기차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올해 엑스포를 공식 후원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혁신산업관'을 운영한다. 엑스포 메인 전시장에 대규모로 조성된 제주 혁신산업관에서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미래 혁신산업의 현주소와 비전을 선보였다.
수소산업을 비롯해 △우주경제 △자율주행 △드론 △UAM △바이오산업 △디지털 전환 △에너지 대전환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혁신산업의 청사진과 미래상을 구현했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전기차가 이렇게 대세가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열번째를 맞으면서 이제 전기차를 넘어 완전히 대전환의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올해 엑스포에는 50여개 국가 1만여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동참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다음 10년이 더 궁금하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