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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한 사람"… 김동연이 흘린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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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강한 사람"… 김동연이 흘린 '눈물'의 의미

    편집자 주

    CBS 노컷뉴스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인터뷰를 마련했다. 김 지사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경기도정 등 각 분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쏟아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모두 세 편으로 나누어 싣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인터뷰③]
    "눈물 많나?"…엉뚱하게 "나는 강한 사람"
    대한민국 바꾸기 위해 쉬운 길 택하지 않아
    '기득권 타파'…김 지사가 강해져야 할 이유
    "눈물의 의미는 어려운 사람에 대한 '공감'"
    어린시절 고난은 단단하게 만들어준 '위장된 축복'
    "어려운 사람들 경기도 와서 살고 싶게 만들 것"


    ▶ 글 싣는 순서
    ①김동연 "민주주의 적은 허위 선동? NO, 尹대통령의 독선!"
    ②尹이 가장 잘했다는 '외교'…김동연 "그게 가장 큰 문제"
    ③"나는 강한 사람"… 김동연이 흘린 '눈물'의 의미

    '선감학원 피해자에 사과, 눈물 훔치는 김동연'
    '김동연, 발달장애 자녀 부모 만나 눈물'
    '김동연 '10·29 진실버스' 찾아 눈물'
    '김동연, 봉화마을 찾아 눈물'
    '김동연, 영화 '다음 소희' 보며 눈물'
    '세월호 유족 앞에서 눈물 흘린 김동연'

     

    '눈물 많다' 질문에…엉뚱하게 "나는 강한 사람"

    '김동연 눈물'로만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뉴스 제목들이다. 많이도 울었다. CBS 노컷뉴스는 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이 많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다소 엉뚱했지만, 자못 단호하게 "저는 강한 사람이다"였다.
     
    스스로에게 세뇌라도 하는 듯 질문에 답하는 내내 그는 몇 차례나 '강한 사람'을 강조했다. 언뜻 이해가 쉽진 않았지만, 그의 답변을 따라가면서 그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기재부 공무원들이 정치하는 방법은 거대 정당에 들어가서 배지를 다는 것이 전형적인 길이었습니다. 제게도 수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관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통틀어서 당을 만들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김 지사는 부총리에서 물러난 뒤 2021년 10월 새로운물결을 창당한 바 있다. 김 지사의 말은 편하게 정치할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유는,
     
    "단기필마로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사람들은 무모하게 생각했겠지만, 깨지는 한이 있어도 대선판에서 대한민국이 가야할 의제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바꿔보고 싶었다는 것. 그렇게 대선 과정에서 김 지사는 '기득권 정치 타파'라는 정치 교체 어젠다를 던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며 후보직을 내려놨다.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기득권 타파'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스스로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읽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경기도청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경기도청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

    "눈물의 의미는 어려운 사람에 대한 '공감'"

    다만 그는 '눈물'의 이유로 '공감'을 이야기 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 위기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보다는 쉽게 공감한다는 것. 그 배경에는 아버지를 일찍 잃고 힘겹게 보낸 어린 시절이 있다.
     
    "천막집에 살면서 가진 게 없는 분들, 많이 배우지 못한 분들의 따뜻한 마음, 삶의 현장을 봐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부터 직장생활을 했기에 수많은 고졸, 직장에서 받았던 차별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이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해 준 '위장된 축복'이었다고 했다.
     
    김 지사의 정치나 정책에는 이처럼 약자를 향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선감학원 피해자, 장애인의 손을 잡고 눈물 흘리는 김 지사를 그들이 받아들이는 이유다.
     
    그는 선감학원을 예로 들었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에게 올해부터 일시불로 500만 원을 주고, 매월 20만 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0명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경기도에 피해자가 70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니까 130명이 됐다고 합니다. 60명이 경기도로 이주해 온 겁니다. 저는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 겁니다."
     
    장애인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비장애인과의 차별을 없애서 장애인들이 경기도에 와서 살고 싶게 만들겠습니다. 다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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