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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머스크 만나…자율주행·전장용 반도체 협력
LG, 전장 '삼각편대' 본궤도…올해 수주잔고 100조 돌파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삼성과 LG가 전기차 전장(전자장치)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도 두 회사의 전장 실적은 빛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는 세계 각국에서 늦어도 2040년쯤 퇴출당할 전망이다. 따라서 전기차로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은 수요가 확대하는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머스크와 협력 강화…삼성D, 럭셔리 브랜딩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를 만났다.
 
이 회장이 머스크와 별도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만남이 삼성전자의 전장용 반도체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오른쪽 네 번째)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오른쪽 네 번째)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카메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전장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장 반도체 시장이 내년 4천억 달러(약 520조 원)에서 2028년 7천억 달러(약 9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슈퍼카 '페라리'와 손잡고 '럭셔리' 브랜딩 중이다. 세계 최고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에 걸맞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과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전장사업 자회사인 하만은 영업이익 1300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에도 눈에 띄는 성과라는 분석이다.
 

LG, 올해 전장 수주 100조 넘는다

완성차를 제외한 전기차의 모든 부문에서 사업을 하는 LG는 전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은 물론 VS(전장)사업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이 3대 핵심 사업이다.
 
헤드램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ZKW는 최근 독일의 레하우 오토모티브와 손잡고 전기차 전면부 개발에 나섰다. 범퍼와 헤드램프 등을 새롭게 해석해 차량 전면부를 하나의 통합된 디자인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또 VS사업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메르세데스-벤츠AG △르노 △캐딜락 등에 탑재됐다.
 
VS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1분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전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실적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LG전자 VS사업부의 수주 잔고는 현재 80조 원 규모다. 제품별로는 인포테인먼트 60% 중반, 전기차 부품 20%, 차량용 램프 10% 중반 등이다. 시장은 올해 수주 잔고가 1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S투자증권 권태우 연구원은 "내연기관차가 대체되는 속도를 올릴 것이고 자율주행과 5G의 접목으로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일련의 전환 과정에서 전장 부품의 수요가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연기관차의 원자재 비용에서 84%의 비중을 담당했던 기계부품은 2025년 내연기관의 전동화로 65%까지 축소될 전망이지만, 전장 부품은 16%에서 35%까지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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